팀원들끼리 강화도로 1박 2일 야유회를 다녀왔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불과 하루 전의 일인데 아주 먼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때는 몰랐던 사소했던 말과 행동들이 시간이 지나고 회기 해보면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연호형 옆자리에 앉아 오손도손 나눴던 이야기들, 횟집 간판을 보고 연호형을 놀려대던 우스갯소리. 애정 담긴 농담들, 먹음직스럽고 때깔 좋은, 싱싱한 회가 상에 올려지자 감탄하던 유정이의 모습, 서로 정답게 나누던 이야기들, 적당히 취한 낮술을 마시고 숙소로 걸어 돌아가던 길, 팀장님 옆에서 묵묵히, 가만히,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던 유정이의 모습,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며 짐을 나르고 바비큐를 먹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묵묵히 숯불에 불을 붙이던 호진이의 모습, 1년 수습기간이 끝나고 선배들이 준비한 도서상품권을 받아 들고 토끼눈을 뜨며 "제 동기들 중에 아무도 이런 선물을 받은 사람이 없어요."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음 짓던 호진이의 모습, 숯이 떨어져 불길이 잦아들자 편의점에 숯을 사러 간다는 내 말에 형님 혼자 가시면 외로울 것 같다며 씩씩하고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따라나섰던 승진이의 듬직했던 모습, 술에 취해 풀린 눈을 힘겹게 뜨시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이야기해 달라던, 몇 개월이면 퇴직하시는 팀장님의 모습, 다음날 아침 유정이와 산책하며 나눴던 대화들과 숨 막히게 아름다웠던 서해바다의 모습들...
그 모든 것들이 불과 하루 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내 마음 한편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다.
무엇이 더 중요하단 말인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바스러질 미천한 육신인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냈던 오늘이, 가슴 미어지게 아파했던 지난날들이, 너무 좋아 서로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던 지난날들이 이제는 잔잔한 물결 되어 끝없는 인생의 강물 속으로 흘러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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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덧없이 사라지고, 지나간 것은 또 그리워 지나니.
<푸시킨 詩 인생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