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작 북클럽
Ⅰ. 책소개
“어떤 얼굴들은 충분히 말해지지 않는다. 그들에 대해 말하려면 특정 방향으로 힘이 기우는 세계를 탐구해야 한다.”
날씨와 얼굴은 이슬아 작가가 경향신문에 투고한 칼럼과 몇 가지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여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세계의 다양한 얼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먼저 동물을, 내가 아닌 얼굴들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의 목록을 나열하며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에 대해 나지막하지만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얘기한다.
Ⅱ. 발제문
1. 이슬아 작가가 말합니다. ‘여름이 더욱 더워진다. 덥다는 말을 예전엔 별생각 없이 할 수 있었다. 이제는 너무 많은 얼굴이 떠오르고 만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얼굴을 마주하며 살아가지만 공기처럼 익숙해져 버린 얼굴에 큰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어요. 여러분에게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을까요? 마음에 걸리는 얼굴이 있다면 그게 누구인지,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나누어 봅시다.
2. “이건 동물에 대한 이야기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되는 이야기야.” 동물권과 채식 이슈를 마주한 복희의 첫마디였다. 이슬아 작가의 어머니가 한 말이 뇌리에 깊게 박혔어요. 이 책을 읽으며 동물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여러분이 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한 가지씩 생각해서 나누어 주세요. 또,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해 봅시다.
3. ‘인터뷰하는 마음’에서 작가는 말합니다. ‘당신에 대해 잘 모르는, 그래도 꼭 당신의 중요한 이야기를 잘 알아듣고 싶은 내가 인터뷰하러 간다.’ 혹시 여러분도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그(들)의 어떤 이야기가 왜 궁금한지 나누어 봅시다.
Ⅲ. 북토크
작가가 말했다. ‘여름이 더욱 더워진다. 덥다는 말을 예전엔 별생각 없이 할 수 있었다. 이제는 너무 많은 얼굴이 떠오르고 만다.’ 공기처럼 익숙해져 버린 얼굴에 큰 관심을 가질 생각이나 여유가 없는 세상이다. 이번 북클럽에서는 우리 마음에 걸리는 얼굴이 누군지 함께 나누어 보았다. 역시 바로 떠오르는 얼굴은 부모님들이었다. 격동의 시대를 거쳐오며 힘겹게 우리들을 길러낸 그분들의 얼굴을 제대로 떠올려 본 적이 있는가 생각해 보았다. 이제는 그들 얼굴에 깊게 팬 주름에 심어진 기쁨과 회한을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장 가까운 이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일이 모든 일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느꼈다.
날씨와 얼굴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제인 동물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는 쉬운 듯 어려웠다. 우리는 각자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무엇일지 나누어 보았다. 동물복지계란을 구입하는 일,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가까이하기는 이미 많은 분들이 실천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양육하며 온 가족이 채식주의로 급변화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포기하거나 모른 척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고, 아이들에게도 채식의 필요성을 알리고 성인이 되면 스스로 선택하게 해 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우리는 평소 자주 접하지 않는 주제의 책을 읽으며 조그만 구멍이 뚫린 상자 안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상자를 뚫고 나와 주변의 얼굴들을 돌아보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도. 책을 읽고 죄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죄책감보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지구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모임을 마쳤다.
발제자: 남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