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 한잔 수육 두 접시

by namtip

그런 날이 있지. 괜히 허전한 날. 곱씹어 봐도 아무 일 없었는데 저녁즈음 슬슬 외로워지는 날.


여름 더위속 꽁꽁 숨겨 두었던 상념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거지 뭐.

불현듯 잡생각이 떠오르는 건 가을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긴 한데 마음이 허전하다고 고픈 배를 놔둘 순 없다.


이런 날엔 수육이다.


따끈한 수육과 무생채를 먹으면 괜히 든든해진다. 고기를 한점 한점 꼭꼭 씹어 넘기다가 잘 데워진 정종을 호로록 마셔주면 더없는 기쁨이 밀려온다. 정종으로 깔끔하게 입가심을 한 뒤 이번엔 수육에 부추무침을 곁들여 입으로 쏙.


수육과 무생채->정종->수육과 부추무침-정종......


끝없이 들어가는 이 조합은 하루종일 텅 비어있던 마음까지 채워준다.


돼지고기 수육은


1) 돼지고기를 수육용으로 산다.

2) 물에 된장을 풀고 크게 썬 파, 월계수 잎(없으면 생략), 계피 가루 혹은 커피가루, 양파 쑹덩쑹덩 크게 썰어 넣고, 통마늘 넣고 끓이면 끝.

3)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무를 썰어 소금에 절이고, 부추를 씻어 썰어 놓는다.

4) 무와 부추에 각각 고춧가루, 식초, 참기름, 설탕, 참깨, 간장을 넣어 버무린다.


맛있게 먹고 나서 배를 두들기고 다시 내일을 시작해 보자.




사진출처: 대문사진은 픽사베이/ 음식은 내 핸드폰으로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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