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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by namtip

초진환자가 오면 초진기록지를 작성한다.

이름,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를 적은 기록지를

빛의 속도로 차트 프로그램에 옮겨 적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이때 나이에 따라 대답이 달라진다.

40~60대 환자들은 어디가 아픈지 콕 집어서 이야기하는 반면, 70대 이상은 대부분 이렇게 답한다.

"안 아픈 데가 없어!"


이 타이밍에 다 같이 한번 크게 웃은 후 나는 다시 한번 질문한다.

"그래도 오늘 제일 아픈 곳이 어디예요?"


그러면 70대 이상 환자들은 곰곰이 생각한다.

오늘은 내가 어디가 아픈 걸까?


그리곤 대답한다.


"음... 우선 무릎이 아프다고 할까? "


오늘은 우선 무릎이요!

접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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