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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tip Apr 24. 2024

개원 한 달, 원무과장님 뭐 했어요?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병원 코디네이터 자격증도 없이 갑자기 원무과장이 된 나.

잘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남편이 의원을 차리는 바람에 얼떨결에 과장님이 되었다.

처음에는 실장이었는데 직원들이 병원과 관련된 모든 걸 하는 사람을 원무과장이라고 부른다며

갑자기 과장이란 직책을 부여했다.

평생을 프리랜서로 일했던 터라 과장이란 호칭이 참으로 어색하지만 또 내심 좋아서 집에 가는 길에 실실 웃음도 나오더라.


개원 한 달. 내가 가장 신경 쓴 일은 무엇일까. 돌이켜보니 빗물이 새는지 체크하는 일이었다. 병원 공사를 시작한 건 1월부터인데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공사가 끝난 3월까지 꾸준히 비가 내렸다. 그 와중에 나중에 사무실로 쓰려고 비워둔 공간에 똑똑 물이 떨어지는 걸 발견. 다행히 외부누수라 외벽에 실리콘을 잔뜩 쏴주고는 해결이 됐다.


하지만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병원의 모든 창문과 벽에 물이 새는지 걱정이 된다.

관리소장님께서는 걱정 말라고 안심하라고 하시지만 신경 쓰이는 걸 어쩌랴.


에헴. 나는 원무과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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