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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tip Jul 17. 2023

어쩌다 명동 호캉스

명동이 다시 살아났다. 3년 전 명동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외국 관광객도 많고, 우리처럼 호캉스 온 한국 사람들도 많다.

올 여름 첫 번째 휴가를 명동으로 잡은 이유는 여기저기 다니기 좋다는 이유 하나였는데,  며칠 제대로 관광객 모드로 놀 수 있을 것 같다.  


명동교자

얼리 체크인을 하고 바로 명동교자로 갔다. 나야 십수 년 전부터 들락날락 했던 곳이지만 아이들이 커서 명동에 오는 것도 처음이고, 왠지 다른 음식점이 아닌 명동교자를 먹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점심시간이 살짝 비켜간 시간이라 웨이팅도 없이 들어간 명동교자. 평소 바지락 칼국수를 좋아하는 둘째는 닭육수를 우려낸 칼국수가 입에 안 맞아 만두만 겨우 먹고 나왔다. 다행히, 첫째는 정신없이 먹고 나서 너무 맛있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래... 맛집이라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


이남장 명동점

다시 호텔로 돌아와 수영도 하고 놀다 보니 또다시 배고픈 저녁 시간. 점심을 거의 굶은 둘째를 위해 평소 그녀가 애정하는 국밥을 먹기로 하고 검색에 돌입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50년 된 국밥집이 있었다. 이남장. 먹방투어를 오래 하다 보면 사진만 봐도 맛집인지 아닌지 딱 감이 오나 보다. 도착하자마자 입구에서부터 여긴 진짜 맛집이라며 환호했다.


간단하게 설렁탕만 먹고 길거리 음식을 먹으려고 했으나, 메뉴판에 떡하니 육회가 있어 할 수 없이 육회를 시키고, 소 한 마리 탕이 있으니 설렁탕 대신 그걸 시켜야 할 것 같아 추가, 국물만 먹기는 좀 아쉬우니 수육 한 접시, 엄마가 내장탕을 좋아하니 당연히 이것도 주문. 밥은 무제한으로 퍼서 먹을 수 있고 고기국물에는 소주니까 "이모님, 처음처럼 주세요!"



길거리 음식 투어 

후루룩후루룩. 국물 넘어가는 소리, 소주잔 부딪치는 소리만 들리던 이남장의 저녁식사를 끝내고 배를 두들기며 다시 호텔로 향하는데, 어느덧 길거리에는 노상 음식점들이 깔렸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길거리 음식이라며 우리는 갑자기 호떡을 찾아 헤맸고, 호떡을 먹으러 가는 길에 우리를 반기는 반건조 오징어 구이와 게튀김을 먹은 후에야 호떡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간식들



세상에는 맛있는 게 너무 많아 행복한 우리 식구들. 대식가인 줄 알았지만 새삼 다시 확인한 오늘.

먹깨비 2세들과 내일도 맛집을 찾아 헤맬 듯하다. 명동 호캉스 첫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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