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은 사 먹는 게 아녀

2017년 10월 26일

by Juno Curly Choi

제주도민이 되어 간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처럼 되어 버린 내 행동들을 간혹 발견한다. 그중 하나가 귤을 돈 주고 사 먹지 못하는 것. 분명 농협 마트에 가면 귤을 판매하고 있는데, 도저히 그 돈을 내고 귤을 사 먹을 수가 없다. 귤은 얻어먹는 것이기 때문인데..

집 바로 옆에도 귤나무 밭이 있고, 사방을 둘어보면 널린 게 귤밭이고 달린 게 귤이다. 그렇게 제주에 살다 보면 노지귤을 재배하시는 이웃 농장에서 와서 먹고 싶은 만큼 따가라 하시는 경우도 왕왕 있고, 또는 그렇게 귤을 얻어 온 이웃이 너무 많다고 나눠 주는 경우도 있다. 식당을 가면 계산하는 계산대 옆에 바구니에 한가득 귤을 넣어두고 가져가 먹으라고 하는 식당을 흔히 볼 수 있다.


서울로 이사 온 지 몇 달이 지난 얼마 전, 새벽배송 꾸러미에 하우스귤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아내가 애들 먹인다고 주문을 한 것인데... "아니 귤을 누가 돈을 주고 먹어~!" 한마디 하곤, 아직도 여기가 제주돈 줄 아나! 하고 잔소리 여러 마디 얻어먹었다. ㅠㅠ


IMG_3715.JPG 얻어 온 귤을 들고 자랑스러워하는 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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