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8일 차 (2023년 1월 28일)
- 여정 : 스위스 툰 -> 독일 바젤 -> 스위스 몽트뢰
여행 18일 차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셋방살이 설움에서 해방되는 날. 스위스 툰을 떠나 몽트뢰로 이동하는 날이다. 셋방살이..라고 표현하니 괜히 숙소 호스트 가족이 텃세라도 부린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건 절대 아니다. 호스트 가족은 너무나 좋은 분들이고 아이들도 착하고 좋았다. 다만, 아직 외국인들과 한 집에서 공동 주거를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우리 아이들의 촌스러움(?) 탓으로 3일간 다소 불편함을 겪었던 것이다. 물론, 애초에 부주의하게 숙소 예약한 내 잘못이 가장 크지만, 그래도 여행의 묘미란 이런 것이 아닐까.. 스스로 평가하며 독립만세의 변을 갈음하고자 한다.
오늘은 다음 숙소로 가는 길에 스위스 바젤 근처의 "비트라(Vitra) 디자인 뮤지엄"에 들러 구경하고 갈 예정인데, 북쪽 방향의 뮤지엄으로 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남쪽에 있는 몽트뢰로 가야 하기에 동선은 조금 꼬인다. 하지만 툰에서 몽트뢰로 바로 간다 해도 베른까지는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하는 길이라 그렇게 많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은 장차 미술을 지망하고 있는 써니를 위한 일정으로 아내가 꼭 챙겨달라 부탁을 했었기에 동선상 조금 둘러가는 길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가보기로. 독립만세의 날인데, 뭔들 즐겁지 않을쏘냐.
비트라 뮤지엄은 실제로는 스위스 바젤 근처의 독일 땅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오늘의 숙소는 스위스 몽트뢰 옆 프랑스 땅에 있기에, 오늘은 스위스, 독일, 프랑스 3개국의 국경을 마구마구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예정이다.
툰에서 1시간 30분여를 달려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에 도착했다. 아래 사진으로 소개한다.
메인 전시관을 구경한 후, 워니의 관심을 끌었던 특별 전시 중이었던 "Do you trust Robot?"도 여유 있게 관람했다. 오늘은 편안하게 쉬어가는 페이지 같은 느낌이다. 박물관에 딸린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스위스 몽트뢰로 출발했다.
2시간 여를 달려 레만 호수 옆, 몽트뢰 근처의 숙소에 도착했다. 저녁 7시가 되기 전이었는데 날은 이미 어둑어둑해졌다. 숙소는 레만 호수 바로 옆에 있어서 호수 뷰가 있는 곳이었지만 밤에 도착하여 호수가 잘 보이진 않았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 호수를 바라보며 감동받을 예정이다.
속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며칠간 "셋방살이"의 설움을 겪었던 우리 아이들은 "그래! 숙소란 바로 이런 것이지~!" 하며 맘에 들어했다. 숙소 근처 슈퍼에서 계란, 와인 1병, 오렌지주스, 바나나 등 간단한 식료품을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와 한식 재료로 저녁을 차려먹고 하루 일정을 마감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