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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Curly Choi Jun 01. 2023

[아이들과 유럽 자동차여행 40일] - 2화.

여행 준비 2 - 비용 & 여행 루트

비행기표 예매를 하면서 전체 일정은 자동으로 잡혔다. 1/10일부터 2/22일까지 총 43일. 싱가포르를 경유해야 하므로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 3일을 빼면 딱 40일의 일정이다. 내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여행은 대학생 때 친구와 떠났던 총 28일간의 배낭여행이었으니, 살면서 가장 긴 여행을 아이들과 가게 된 것이다. 일정이 길다 보니 마음 느긋한 여유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긴 여행기간 중 아이들이 지치지는 않을지, 먹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기간=비용이었으므로 여행 예산에 대한 걱정도 앞섰다.


이번 여행의 총예산은 교통비+숙박비+기타 경비 포함 총 2천2백만 원 정도 예상했다. 비행기표만 총 400만 원에 숙박비는 총 40일*15만 원=600만 원+α, 장기리스 차량 400만 원. 여기까지만 해도 1,400만 원. 그다음은 하루에 삼시세끼 해결해야 하는 비용과, 차량 기름값, 미술관이나 박물관 입장료, 고속도로 톨비 등등의 경비인데, 하루 넉넉잡아 20만 원*40일 하면 최대 800만 원. 그래서 총 예상 경비는 2,200만 원. 

적지 않은 돈이지만, 유럽을 아이들과 40일을 자동차로 여행을 한다면 필요한 최소경비라고 생각했다. 혼자 여행을 다닌다면 하루 몇만 원도 들지 않을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고 장거리 이동도 기차, 먹는 것도 빵조각 하나 등등으로 하면서 - 가끔 한끼 정도는 건너 뛸 수도 - 경비를 최소화할 수 있겠지만, 중2, 초4 아이 둘과 여행을 다니려면, 기본적으로 잠자리는 깨끗하고 안전해야 하고, 먹는 것도 부실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왕복 비행기를 국적기 직항으로 하지 않고 경유하는 비행기를 선택했기 때문에 약 200만 원 절약이 가능했다. 여하튼 총 2,200만 원의 예산을 잡았지만, 기타 경비에서 최대한 아껴서 그 이하로 지출을 묶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비행기표 예매에 일정까지 잡혔으니, 이제 해야 할 것은 여행 루트 짜기.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하여 로마를 종착지로 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어디를 어떻게 여행 다닐지를 결정해야 했다. 여행 관련 책자나 인터넷 여행 카페 등에서 이리저리 자료를 서치 하였다. 그리고 구글맵을 열어놓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본 결과 총 3개의 루트로 추려졌다. 파리를 시작으로 왼쪽으로 크게 도는 길 하나, 반대로 오른쪽으로 크게 도는 길 하나, 그리고 프랑스 남부로 곧바로 가로질러 가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길 하나. 구체적 루트를 정리해 보자면..

(지역별 숙박 수는 일단 생략하고 지나갈 루트만 정리)


- 1안 (가장 이동 거리가 길고 피곤한 루트, 하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갈 수 있음)

   : 파리 - 프랑스 서부 몽쉘미쉘 -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 - 스페인으로 넘어가 빌바오 - 오비에도 - 포르투갈 포르토 - 리스본 - 다시 스페인으로 넘어가 세비야 - 말라가 - 그라나다 - 발렌시아 - 바르셀로나 - 프랑스로 다시 넘어가 아비뇽 - 아를 - 엑상프로방스 - 니스 - 모나코 - 이탈리아로 넘어가 제노바 - 밀라노 - 볼로냐 - 피렌체(플로렌스) - 피사 - 오르비에토 - 로마


- 2안 (따뜻한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오래 머물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루트)

 : 파리 - 프랑스 리옹 - 아비뇽 - 아를 - 엑상프로방스 - 마르세유 - 툴롱 - 니스 - 모나코 - 이탈리아로 넘어가 제노바 - 밀라노 - 베로나 - 베네치아 - 볼로냐 - 피렌체(플로렌스) - 피사 - 오르비에토 - 로마


- 3안 (둘째 워니의 버킷리스트인 아우토반 질주 및 독일 자동차 3사의 회사 박물관을 갈 수 있는 루트. 스위스도 가볼 수 있으나 다소 추운 지역을 통과해야 함. 1안보다는 짧지만 그래도 긴 이동 거리를 각오해야 하는 루트)

 : 파리 -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 콜마르 - 독일로 넘어가 슈투트가르트 - 뮌헨 - 보덴호수의 대표적 관광지 콘스탄츠 - 스위스로 넘어가 루체른 - 인터라켄 - 베른 - 프레디 머큐리의 도시 몽트뢰 - 프랑스로 넘어가 아비뇽 - 아를 - 엑상프로방스 - 니스 - 모나코 - 이탈리아로 넘어가 제노바 -  밀라노 - 볼로냐 - 피렌체(플로렌스) - 피사 - 오르비에토 - 로마


이렇게 3가지 루트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나.. 고민이 시작되었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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