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8
1년 전 제주도 한달살이를 마치고 제주도로 아예 이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마을 답사를 왔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아이가 다닐 학교는 어떤지 학교를 찾아 나섰다. 주소지 기준으로 배정을 받을 초등학교는 당시 분교였다. - 이후 학생수가 늘어 정식 초등학교로 승격되었다 -
교정에 들어선 순간 우리를 반겨주는 아름드리 후박나무들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야자나무도 심어져 있어 이국적인 느낌도 있었다. 그리고 서울에 다니던 학교와는 달리 단층 건물의 아담한 학교여서 학교 건물 위로 파란 하늘이 넉넉하게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에 대한 무한한 호감을 줬던 것은 학교 건물 중앙현관문 위에 큰 글씨로 쓰인 "차츰차츰"이라는 글귀였다. 그 글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 알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낯선 장소에서의 새로운 삶 앞에 괜히 불안하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