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늘은 뭔가 달라도 다르것쥬

2017년 4월 4일

by Juno Curly Choi

제주도 내려가 산 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문득 느낀 것이 제주에 와서는 하늘을 자주 보게 된다는 거였다.

은은하게 노을이 지는 하늘, 노을이 좀 심해서 아예 하늘을 태워버릴 것 같이 정열적이었던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하늘, 다소 흐려서 잿빛 바다와 함께 왠지 모르게 으스스해 보이는 하늘 등 제주도에서는 살면서 시시때때로 하늘을 보고 여러 가지 감상에 젖게 되었던 것 같다. 제주 하늘을 찍어둔 사진도 많고.

물론 도시에도 하늘은 있다. 그런데 내가 하늘을 잘 보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 아마도 하늘 볼 시간도 없이 바빠서가 제일 큰 이유일 거고, 매일 지하철 타고 지하로만 다니니 하늘을 어떻게 볼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또는 빌딩이나 아파트 숲에 가려서 네모 세로로 조각난 하늘만 바라보다 보니, 그것을 하늘이라 인식하지 못해서 이기도 했을 가 같다.

4월 4일 따뜻한 봄날 낮에 집 앞 데크에 앉아 멍 때리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라! 비둘기 두 마리가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은 구름이 보였다. 얼른 사진을 찍고 기록으로 남겼는데, 당시에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던 제주 이주 초기였기에 내 눈에 콩깍지라도 씌어서 소소한 것도 다 예뻐 보였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봐도 비둘기 맞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이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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