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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병준 Jan 21. 2022

사업을 때려치우고 기획자가 된 나.v1.0

03. 입사지원, 그리고 취업 성공

자신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고, 많은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 한들, 각 회사의 채용공고에 맞지 않는 지원서를 제출하거나 내가 가진 역량을 문서에 담지 못한다면 서류든 면접이든 탈락할 것이고, 결국 취업 실패라는 쓴 맛을 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간의 과정들이 아깝지 않도록 입사 지원 시 필요한 문서들에 내 역량이 최대한 보일 수 있게끔 작성해야 하고, 지원하는 회사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 우리는 지원하려는 회사의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그에 맞는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글쓴이가 지원했었던 회사의 면접 질문 및 답변을 풀어보려 한다.

답변에 정답은 없지만, 다행히도 합격을 했으니... 어느 정도 신뢰성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 회사의 채용공고

글쓴이도 다양한 채용사이트에서 '기획자', '에이전시 기획자', '웹기획자'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여 에이전시 회사들이 올린 채용공고를 보고 나서 입사지원서 및 포트폴리오를 각 회사에 맞는 스타일로 조금씩 수정하여 제출했었다. 왜냐하면, 같은 에이전시라 하더라도 각 회사마다 기획자가 담당하는 업무와 요구하는 역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우대사항도 다르다. 하지만 모든 회사를 찾아보고 그에 맞추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의 회사들이'라는 전제를 깔고 담당 업무, 요구 역량, 우대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담당 업무

리서치, 분석을 통한 전략 기획 수립
앱/웹 서비스 화면설계서 작성

사실 채용공고에 이렇게 2개만 기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입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봐야 할 것은 이게 전부다. 회사에서는 신입에게 많은 업무를 주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글쓴이의 경우 리서치, 분석을 통한 전략 기획 수립조차 하지 않았다. 앱/웹의 화면설계서 작성만 했었다.



2) 요구 역량

문서 작성 능력(PPT, EXCEL, WORD 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맡은 업무를 해내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역량이다. 직급이 올라가면 그에 따라 요구되는 역량이 더 많아지고 수준이 높아지겠지만, 신입은 PPT, EXCEL, WORD를 빠르고 정확하게 다룰 수 있는 속도(단축키 사용이 중요하다) 정도가 되겠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수준 높은 개발지식이 아니라 수직구조의 조직문화에서 사람들과 유연하게 대화할 수 있는 정도의 소통을 요구하는 것이다. 당연히! 아예 모르면 안 된다.



3) 우대사항

IT 관련 자격증 보유자(정보처리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등)
관련 학과 전공자

IT 관련 자격증이란 컴활, ITQ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닌 국가기술자격의 자격증을 말한다. 위에 쓰여 있는 자격증 모두 자격조건도, 난이도도 높기 때문에 혹여나 위의 자격증이 있는 분이라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에이전시의 기획자는 초/중/고급으로 나뉜다는 것을 이전 글에서 언급했었는데, 등급을 나누는 평가요소에 이 자격증들이 포함된다고 하니 어느 정도 중요한지는 감이 올 것이다.



2. 입사지원서 작성요령

회사를 정했다면 그 회사에 맞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보통 신입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인데 취업 준비가 이번이 처음인 분들을 위해 나름 장사할 때 알바생이나 직원들 뽑을 때 봤던 경험으로 쌓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과 포트폴리오의 구성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보려 한다.



1) 이력서 - 과장 없이 사실대로

학력은 최종학력만 적어도 OK
알바는 경력에 포함시키지 않기
자격증은 갖고 있는 것 모두 기재

글쓴이가 장사하던 시절 직원들 면접을 보면 간혹 경력사항에 알바 경험을 적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전혀 보지 않았다. 그 경험이 지원하는 회사에 관련된 직종이라면 모를까, 알바와 직원은 직급에 따른 태도에서 분명히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설령 적더라도 취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굳이 적을 필요 없다. 학력도 마찬가지다. 초, 중 졸업을 적지 않아도 된다. 괜히 거창해 보이려 노력한 티만 팍팍 내는 게 보인다. 하지만, 자격증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적자. 심지어 운전면허증이라도 기재하는 게 좋다. 신입인 나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2) 자기소개서 - 모든 것을 회사와의 연결고리로

경력을 기획자가 되기 위한 경험으로
성격도 회사에 맞게
지원동기와 포부는 현실적으로

신입의 입사지원서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은 게 자기소개서이다. 왜 자신이 기획자가 되고 싶었는지, 내가 기획자가 되기 위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왜 이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이 회사에서 어떤 기획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꼭 적는 것이 좋다. 신입이 어떤 이력이 있고 어떤 포트폴리오가 있겠는가? 당연히 없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는 자격증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3) 포트폴리오 - 기획자의 꽃, 내용이 없어도

화면설계서 꼭 넣기
프로젝트 경험이 없다면 이력서를

신입이기 때문에 내용이 없을 포트폴리오지만, 기획자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이다. 기획자는 뛰어난 기술직도 아니고, 전문직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수행한 모든 프로젝트가 스펙이 된다. 신입이라 내용이 없다고 해도 포트폴리오라는 문서를 제출한다면 기획자로서 준비성에 점수를 줄 수 있다. 글쓴이 또한 취업준비 당시 포트폴리오가 지금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수준 낮은 문서지만, 당시 면접관이셨던 이사님 말씀에 따르면 포트폴리오의 내용이 부실하지만 준비한 자체로 점수를 주었다고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나 기획 강의를 듣고 화면설계서 등의 산출물이 있다면 깔끔하게 정리해서 꼭 넣을 수 있도록 하자. 만약 프로젝트 경험이 없다면 자신의 Hard Skill(문서작성능력, 사용 가능 툴 등)이나 Soft Skill(성격, 소통능력 등)을 잘 풀어내면 볼 만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



3. 면접 꿀팁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지원서를 넣었다면 이제 서류 합격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우리는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데 대화로 진행하는 방식을 어떻게 공부를 하겠는가, 기출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다들 어렵다고 하기 때문에 경험자로서 최선의 꿀팁을 ‘현 회사의 면접 당시 마주했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정리해봤다.



Q. 장사를 했다면 많은 돈을 벌었을 텐데 왜 회사원이 되려고 결심하신 건가요?
A. 돈을 벌자고 장사를 했지만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몰랐고, 목표 없이 일하다 보니 왜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가 아닌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기획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Q. 관련 학과를 전공하신 것도 아닌데 어떻게 기획자를 준비하셨나요?
A. 구글링 해서 기획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부터 공부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지 알게 되었고 독서와 기획 관련 강의, 그리고 대학 IT동아리에 가입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기획자 포지션으로 수행했습니다.
Q. 에이전시에서 일을 하게 되면 인하우스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수직적인 구조와 잦은 야근 발생으로 힘드실 수 있는데 괜찮으신지...
A. 제가 사장님의 위치에 있다가 사원으로 일을 하려다 보니 그 생각을 못 한건 아닙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장이 되기 전 직원 시절도 당연히 겪어봤기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잦은 야근은 제가 체력이 좋아 부담되지 않습니다.
Q. 언제부터 출근하실 수 있나요?
A. 당장 내일부터 가능합니다.

이렇게 총 4개의 질문을 받았다. 그 외 글쓴이의 업무 역량에 대해선 제출했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10분 정도 보고 따로 말은 나오지 않았다. 여섯 군데의 회사 면접들 질문이 조금씩 달랐으나 꼭 나오는 질문은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는가' 였는데 최대한 빠른 날짜로 대답하는 게 좋다. 실제로 지인이 면접까지 합격된 상태에서 다른 합격자가 더 빠른 출근 날짜를 선택한 바람에 갑자기 탈락했다는 비보를 전한 적이 있다.



후~!! 이렇게 정신없는 취업 준비를 끝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만 남았다. 굉장히 초조했었다.

글쓴이 인생에서 이 정도로 열심히 살았던 시기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고 지금은 더 높은 곳에 있을 그날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그 당시 글쓴이는 정말 많은 시간을 낭비했었는데 적어도 이 글을 본 여러분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보다 더 좋은 기획자로 취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글부터는 합격 통보를 받고 난 후 부터 현재까지 에이전시 기획자의 일상을 담아볼 예정이다. 근데 이제 약간의 정보를 곁들인,



힘든 취업 준비를 하고 있을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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