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병준 May 21. 2023

네이버 메인 리뉴얼에 대한 기획자의 생각

좋기도 아쉽기도, 여러분은 어떤가요?

PC 답게, 때론 모바일처럼


5월 17일, 네이버가 'PC 답게, 때론 모바일처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메인 화면으로 리뉴얼되었습니다. 모바일의 사용자 경험 흐름이 PC에서도 끊기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는데요, 바뀐 화면은 확실히 모바일 앱과 비슷한 모양을 띄고 있었습니다.

헤비 유저가 아니지만, 출근하고 컴퓨터를 켜면 항상 네이버에서 자주 사용하던 서비스들이 있었기 때문에 바뀐 PC 화면을 보며 그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고, 단지 체감으로만 남기기 아쉬운 나머지 제가 고객으로서 경험했던 As is와 To be의 서비스들에 대해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Section 1

전체 서비스 모음

전체 서비스 모음(전 - 후)

변경 전, 후 모두 검색필드 하단에 열고 닫을 수 있는 전체 서비스 모음 영역을 두고 있는데요, 기존에는 자음순의 사이트맵 구조로 상단의 고정 메뉴 외의 영역은 눈에 잘 읽히지 않았습니다. 바뀐 화면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콘을 사용하여 직관성을 높이고, 일부 서비스만 노출 후, 이외 서비스는 새창을 열어 '가나다순', '주제별순' 필터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해당 영역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사실 제가 볼 때 이 영역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고정 메뉴의 설정 기능인데요, 바로 이어서 보겠습니다.




 Section 2

고정 메뉴 설정

고정 메뉴 설정(전 - 후)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기존에는 내가 자주 쓰는 메뉴를 메인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홈 좌측 상단의 Drawer(일명 햄버거)를 클릭해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 기능보다 그 아래에 있는 바로가기 메뉴를 자주 썼던 저로서는 내가 자주 쓰는 메뉴를 '한 번 더 클릭'해야 한다는 점이 적지 않은 귀찮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Section 3

날씨, 증시 정보

날씨, 증시 정보(전 - 후)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기존의 날씨 및 증시를 알려주는 영역은 엄청 작고, 증시의 경우 자동으로 다음 정보로 넘어가는 기능 때문에 원하는 것을 제 때 보기가 힘들었어요. 그런 제 맘을 네이버가 알아주었는지 내 정보 하단에 날씨와 증시 영역을 별도 제공해 주는 걸로 바꿔줬습니다. 특히 날씨는 시간대별 기온을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는 적어도 검색창에 '오늘 날씨'를 입력하는 횟수가 줄어들지 않게 될까 싶습니다.




 Section 4

아티클

주제별 아티클(전 - 후)

기존 네이버의 아티클은 썸네일, 제목,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위 이미지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은 내용 부분이 아닐까요? 물론, 글의 내용을 얼추 알아볼 수 있는 영역이지만, 불필요하게 큰 사이즈로 다양한 아티클들을 보여주기엔 부적절한 레이아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바뀐 레이아웃은 썸네일, 제목, 작가만 제공함으로써 깔끔하면서도 보다 다양한 아티클들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하지만 이 부분에서 아쉬웠던 게 있는데요, 바로 넘치는 아티클의 늪에서 내가 자주 보는 주제가 먼저 노출되도록 설정할 수 있는 '관심주제 설정' 기능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다시 살려냈으면 좋겠습니다.





 Section 5

언론 맞춤 설정

언론 맞춤 설정(전 - 후)

쏟아지는 언론들 속에서 사용자는 자신이 보고 싶은 기사와 그렇지 않은 기사를 골라내야 합니다. 따라서 네이버는 언론사를 구독 설정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었는데요, 이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자를 구독할 수 있게 되었고. 사용자는 이로 인해 한 층 더 개인화된 경험이 가능해졌습니다.

.

.

.

이 밖에도 해상도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는 섹션별 레이아웃, 정보의 블록화(새소식, 관심사, 쇼핑), 다양한 신규 서비스들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앱에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사용 환경 간 간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행한 네이버의 야심 찬 리뉴얼 프로젝트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아쉬웠던 점

사람들이 똑같은 대형마트를 가도 수많은 물건 중 먼저 보는 물건이 다르듯 네이버 또한 수많은 정보 중 자주 사용하고, 자주 보고 싶어 하는 정보는 다를 수 있을 거예요. 따라서 기존에 있었던 서비스별 개인화 맞춤 설정 기능이 없어진 것은 살짝 아쉬웠으며, 꼭 없앴어야 했는지 궁금해지는 결과물이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