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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seo Dec 13. 2020

대테러 님로드 작전 - 충실한 재연, 실패한 드라마

6 Days, 2017


1980년 마가렛 대처 총리 시절 발생한 주영국 이란 대사관 인질사건을 영국 특수부대 SAS가 진압한 '님로드 작전'을 영화화했다. 


이 작전은 대테러 전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데, 독일 특수부대 GSG-9이 소말리아에서 수행한 '마법의 불꽃 작전'이나 이스라엘 정부가 우간다에서 펼친 '엔테베 작전' 등과 함께 대규모 인질 구출 작전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실화 바탕의 밀리터리 액션 영화의 좋은 사례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테러 님로드 작전'은 인질극을 둘러싼 인물 중 누구 하나를 주인공으로 삼지 않는다. 대신 테러 속의  인간 군상을 하나씩 조명해 당시 사건을 충실히 재현한다. 그 때문에 경찰 협상가, SAS, 심지어 테러범까지 화자가 분산되어 있고 초점이 한곳에 맞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어디에 집중할지 모르고 표류하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지나치게 객관적인 시선(물론 정치적으로는 그렇지 않다)은 지나치게 평이한 내러티브로 이어졌다. 다른 곳으로 새지 않는 이야기는 사건 자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지만, 다큐멘터리 이상의 것을 바란다면 이 영화의 담담함을 지루함으로 느낄 수 있다. 마크 스트롱, 제이미 벨 등 배우들의 연기 등이 빛나는 순간들이 있지만, 연출이 시종일관 느슨해 실제 사건보다도 긴장감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실화에서 드라마를 끌어내는 데 완전히 실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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