ビリギャル, 2015
어차피 수많은 매체에서 수도 없이 반복되는 성공 서사를 왜 영화로까지 또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꼴등이 일등으로 거듭나는 사연은 흔치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회자되기 마련이고, 아이러니하게도 흔한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는 흔한 이야기를 흔한 방식으로 다루기까지 한다. 순진과 순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에 공감하고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는 것은, 도리어 그 순진함과 순수함 때문이다. 꾸미지 않은 담백한 연출은 따뜻한 시선과 응원을 이끌어낸다. 훌륭한 '영화'는 아닐지 모르지만, 충분히 공감 받을 만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