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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seo Sep 26. 2018

청년경찰(2017) - 청춘이 곧 장르


한 호흡으로 단숨에 풀어낸 이야기 솜씨가 나쁘지 않다. 두 청년이 경찰대에서 어엿한 경찰이 되는 과정과 우연히 목격한 조직범죄를 해결하면서 진정한 경찰이 되는 과정을 이야기의 두 축으로 밀도 있게 담아냈다. 구질구질한 전사(前事)나 서브플롯, 후일담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이야기에 속도감을 더한 게 주효했다. 왜 경찰대에 왔냐는 희열(강하늘 扮)의 질문에 엄마가 미혼모고 집이 가난해서 학비가 무료인 학교에 왔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기준(박서준 扮)의 대답이 '청년경찰'의 쿨함을 대변한다. 두 남자를 중심으로 한 버디 영화가 많은 시도에 비해 타율이 낮은 편인데, '청년경찰'은 경찰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취하고도 훌륭한 결과물을 뽑아냈다. 아마도 청춘물 특유의 에너지를 잘 살린 게 성공 비결이 아닌가 싶다. 물론 두 주인공이 바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신이 건강하고, 모든 문제의 근원이 꼰대들 때문인 것처럼 돌아가는 꼴이 오히려 '청년'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강요하는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청춘'이 곧 장르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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