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자세
코로나가 터진 이후 명절은 집콕이거나 친정행이었어요. 시댁이 지방이라 내려가야 하는데, 그동안은 시어머니께서 극구 반대하며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코로나도 재감염된 지 3개월도 안 지났겠다, 시댁 본가에 안 간 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이번 추석은 오래간만에 저희 세 식구가 완전체로 시댁에 방문했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명절, 제사 모두 음식 하는 부담을 주지 않으시고, 저희 아들만 잘 마크(?) 하면 되는 편이라 크게 힘든 것은 없긴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느리로서 시댁은 왠지 모를 어려움이 있죠.
하지만 이번 추석 명절은 좀 더 편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온 느낌이에요.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마음자세
바로 이 '마음자세'에 있더라고요.
음식을 미리 다 해 놓고 배려해 주시는 어머님께 감사하고,
에너지 넘치는 우리 7살 아들과 잘 놀아주는 조카들이 있어 감사하고,
오가는 기차 안에서 종이접기를 하며 점잖게 있어준 아들에게 감사하고,
와이프 힘들까 신경 쓰며 눈빛과 손길로 마음을 전하는 남편에게 감사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7세, 초5, 중3, 고1, 대학생) 한데 섞여 잘 놀고, 어른들은 한잔하며 왁자지껄 얘기 나누는 현장(?)이 즐겁고 감사하더라고요.
감사하는 모드로 마음을 조금 바꿨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이도 징징하는 일 거의 없이 정말 잘 지내다 왔답니다.
저 모두 안아줄 거예요!
모두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서울 가는 기차 시간에 맞춰 나가려는 데 아이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온 가족이 줄을 서서 제 아들과 포옹을 하고 작별 인사를 했답니다.
요새 저희 가족은 매일 포옹하기와 감사하기를 하고 있는 데 아이가 매일 포옹을 하다 보니 나누고픈 마음이 생겼나 봐요. 우리 아들도 마음이 많이 자랐나 봅니다.
나이가 좀 들고 삶의 경험이 쌓이면서 늘 생각하는 게 있어요.
마음의 건강
사실 인생이 쉽지 않습니다. 희로애락이 반복되며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래서 이 힘든 세상, 결국은 '마음'을 고쳐먹고 '마음의 건강'을 찾는 게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함께하는 가족과 마음을 나누고 표현하며 늘 든든한 그 기분으로 살아간다면 어떤 상황에 놓이든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가 보탬이 됨에 감사하고, 상대방이 보탬이 됨에 감사하며 예쁜 마음을 채우고 예쁘게 표현하며 행복합시다!
이번 추석 명절이 특히 더 즐거웠던 이유는 바로 '마음자세'!
우리 모두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가꾸며 단단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