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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준 Aug 22. 2021

아가리 파이터와 키보드 워리어

행동하지 않는지식쟁이들

우리 주변에는 아가리 파이터와 키보드 워리어가 너무도 많이 있다. 

굳이 용어 정의를 하지 않아도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한때 그런 사람이었던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가끔...)



지난 20여 년간 2번의 창업과 3번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일해왔다. 

그중에는 지금도 존경해마지않는 선배나 동료들이 있는데 그분들의 공통점은 바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 가거나 부하 직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로부터 전략을 짜거나 기획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결과를 만들어낸다.   


물론 안타깝게도 행동하는 분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너무 강하거나, 너무 파격적이거나, 너무 공격적이어서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옛말에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은 정말 안타까운 속담이다.  


행동하지 않는 지식쟁이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독버섯처럼 존재했다.

조선시대, 일제강점기는 물론이고 심지어 에덴동산에도 있었다고 한다. 

모든 분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너무 주제넘은 일이라 스타트업 월드에 대해서만 언급하고자 한다.



말하는 것은 쉽다. 프리젠테이션도 조금만 훈련하면 어렵지 않다.

문서를 작성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다. 조금만 훈련이 되면 컨설팅펌 수준은 아니어도 웬만큼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탁상공론에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져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가끔 창업자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거나 멘토링을 하면서 내가 너무 말을 쉽게 하는 게 아닌지 반성한다.

기술적인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 팀을 잘 짜야한다. 구체적인 수익모델이 있어야 한다. 재무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마케팅 플랜을 CAC, LTV, ROAS 중심으로 작성해라. 등등

마치 명문대를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국영수 위주로 예습 복습 철저히 하면 된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행동은 하지 않고 말만 거창한 일부 스타트업 대표들도 반성해야 한다.

말하는 것만 보면 이미 네이버를 재꼈고 카카오는 우습다. 사줄 사람은 일도 생각이 없는데 본인은 이미 수백억에 회사를 판 사람이다. 

실체 없는 허세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직원들까지 힘들게 한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수년간의 고민과 노력을 평가 절하하고 쉽게 안된다고 말하는 일부 투자자들 역시 반성해야 한다. 

스타트업 월드의 대표적인 아가리 파이터와 키보드 워리어들이다. 

그들에게는 수익이나 인센티브가 달려있지만 창업자들에게는 목숨이 달려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한다.

행동은 말보다 강하다. 행동하지 않는 말은 무게가 없다. 

실행은 문서보다 강하다. 실행하지 않는 문서는 의미가 없다.   


말과 행동 사이에는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가 있다.  



강의 및 멘토링 연락처: junsm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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