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렇게 느낄 뿐이다.
우리는 흔히 얘기한다.
다 잘 될 거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야. 올해는 잘 풀릴 거야. 내년에는 좋아질 거야.
별다른 근거나 악의 없이 이런 류의 하얀 거짓말을 자주 한다.
특히 연말 연초가 이런 거짓말의 성수기이다.
아마도 본인 스스로에게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멘트로 많이 사용할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뭔가 잘 될 것 같은 희망이 싹트기도 해서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는 아름다운 상황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정말로 밑도 끝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얘기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행동은 하지 않고 원하기만 하면 절대로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간절히 원하는 만큼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너무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야라고 하는데 이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나?
올해는 잘 풀릴 거야. 내년에는 좋아질 거야라고 하는데 그냥 별 뜻 없는 인사치레일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누군가 도와주겠지라고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절대 해결 안 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너는 잘 될 거야. 내가 장담할게라고 하는데 그냥 힘내라고 하는 말이다.
사업이 대박 날 거라고 하는데 확률적으로 보면 대박은 혼신의 힘을 다한 매우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허락된다.
너무 시니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을 직시하자는 뜻이다.
이런 류의 얘기는 글을 한 줄도 안 쓰면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책이 써지길 기대하는 것과 같다.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영진은 이런 무책임한 말을 해서는 안된다.
창업자들이 대부분 자신과 사업에 대한 확신으로 똘똘 뭉쳐있는 경우가 많아서 모두가 우주로 가는 로켓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배달의민족이나 토스, 직방과 같은 유니콘이 되고 코스닥에 상장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확률적으로 보면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현실의 벽 앞에 스스로가 유니콘이 아니라 조랑말이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막연한 희망, 근거 없는 자신감과 과도한 긍정적인 태도, 실행 없는 무모한 계획은 아주 잠깐 시궁창 같은 현실을 탈피하게 할지는 모르지만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합리적 추론을 통해 가설을 세우고 계속해서 검증해 나가는 일
시궁창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기보다 하기 싫은 일들을 하나씩 해내는 일
내년에 더 잘 될 거라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내년에 더 잘 되게 만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나가는 일
다 잘될 거야라는 무책임한 말이 아니라 잘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혼신의 노력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문구가 있다.
정말로 직장인으로서의 삶이든, 창업자로서의 삶이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걱정만 하거나 계획만 세우고 있다면 아무런 성과도 낼 수가 없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이 지나 저절로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들도 결국 그 시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통받고, 노력하고 인내했기 때문에 나아진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그렇게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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