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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준 Jan 15. 2020

스타트업,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

루틴의 힘

요즘 '루틴(Routine)'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입니다. 각종 자기 계발서와 미디어에 많이 등장하고 있고 유튜브의 트레이닝 영상에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구글 홈 미니(AI 스피커)에도 루틴을 설정하는 기능이 있더군요. 루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이렇습니다.


루틴 (routine)
[명사] 일상, 틀에 박힌 일
[명사] [컴퓨터 ] 특정한 작업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 프로그램의 일부 혹은 전부를 이르는 경우에 쓴다.
[명사] [체육 ]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운동 수행 능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나 절차.


정리해보면 무언가를 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반복된 행동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따분하고 지루한 일, 판에 박힌 일, 반복되는 일상 등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씌었습니다. 그래서 이직하는 분들을 보면 루틴한 업무에 지치고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는 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루틴이라는 단어가 성공의 열쇠라는 것을 점점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그들만의 루틴이 있듯이
성공하는 스타트업에도 그들만의 지독한 루틴이 있습니다.


최근에 딜리버리히어로(DH)에 40억 달러(약 4조 7500억 원)에 피인수된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은 초기에 김봉진 대표가 수개월 동안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전단지를 모으는 일만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1,600억 원의 투자를 받은 직방은 초기에 원룸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안성우 대표를 포함한 전 직원이 매일 아침에 모여 하루 종일 방을 구하러 다녔다고 합니다. 이런 작업은 혹한기에도 계속되었는데 직원 보호를 위해 영하 15도 이하인 경우에만 매물 확보 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천억 원 가까이 투자를 받은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도 초반에 직원이 몇 명 안될 때 뵈었는데 이미 8번의 실패를 한 상황이었고 간편송금앱을 만들기 위해 은행들과 제휴를 하며 반복된 업무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느덧 제3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예비인가를 받았고, 2021년에 토스뱅크를 출범할 계획이네요.


필자가 다니는 스타트업 역시 앞서 말한 회사들에 비하면 매우 작지만, 언젠가 저들처럼 될 거라는 강한 의지와 욕망으로 6년째 똑같은 루틴 속에서 Demand와 Supply를 확보하는 작업을 하루도 빠짐없이 해오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래야 되나 싶다가도 이걸 해내야만 고객이 만족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루틴한 업무를 묵묵하게 잘해주고 있습니다.    


일부 회사의 예시를 들었으나 우리가 들어서 알만한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은 겉으로는 매우 화려해 보일지 모르나 그 이면에는 지독하리만큼 반복적인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지켜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얼핏 보면 매우 창의적인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고 뭔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독하게 파고들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독한 루틴을 만들어 매일매일 반복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 월드에 막연한 환상을 갖고 합류한 일부 사람들은 다른 중소기업이나 대기업과 다를 바 없는 루틴함을 버티지 못하고 일찍 퇴사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복싱을 배우러 가면 처음에 줄넘기부터 시작합니다. 개수로 세는 것이 아니라 3분씩 3라운드를 해야 합니다. 아마추어 경기가 보통 3라운드로 진행되고 1라운드가 3분이기 때문에 워밍업 겸 체력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뭔가 멋있는 포즈나 기술을 배우러 온 분들에게 줄넘기는 너무도 보잘것없는 루틴이지만 이걸 할 수 있어야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시합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내일도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반복되는 일상이 시작되겠죠.

'더 자고 싶다. 출근하기 싫다.'라는 생각부터가 루틴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업종, 어떤 회사에 근무하시든 출근하면 수많은 메일과 루틴한 업무와 회의가 기다리고 있겠죠.


그러다가 문득 다 때려치우고 뭔가 새롭고 신선한 Something New를 찾고 싶겠죠.

그럴 땐 이 말을 명심하세요. ^^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합니다.     


    

강의 및 멘토링 연락처: junsm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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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으나 개인마다 상황마다 공감의 정도가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사업에도 정답이 없기에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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