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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준 Dec 20. 2020

책을 출간하는 방법

일반인이 책을 내는 쉽고 뻔한 방법-1

일반인이 책을 내는 쉽고 뻔한 방법-1

책을 출간하기 전까지 책을 낸다는 것은 미지의 세계이자 동경의 세계였습니다.

앞선 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대단한 사람들이 책을 낸다는 막연한 생각과 '나 같은 게 무슨 책이야.' 하는 일종의 자기 비하도 있었죠.

게다가 조직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어떤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은 짐작이 되는데 책을 내는 방식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생경하고 두려웠습니다.

오늘은 우선 책을 출간하게 되는 방식에 대해 저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 스스로도 그동안의 기록과 기억을 더듬어 작성하기 때문에 오늘로 끝나지 않고 조금씩 업데이트될 수 있음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책을 내는 방식


1. 자기 자본

이번에 책을 내면서 알게 된 정보인데, 세상에는 본인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출판 비용을 모두 내고 책을 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본인 돈으로 출간하는 방식에는 순수하게 본인이 1인 출판사를 내고 모두 다 직접 하는 방식과 기존의 출판사를 활용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1) 1인 출판사

1인 출판사는 원고 작성부터 시작해 디자인, 출판, 배본, 마케팅 등 출판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직접 하는 출판사를 말합니다. 본인이 내고 싶은 책을 본인이 원할 때 낼 수 있고 인세를 저자가 다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출판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내기 위해서는 글만 잘 쓰면 되는데 1인 출판사를 하려면 디자인부터 인쇄, 유통, 마케팅까지 다양한 영역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아무나 할 일은 아닌 듯합니다. 단순히 책은 내는 것에 자족하려면 한 번쯤 고려해볼 수 있겠으나 도서 마케팅이나 유통에 대해 문외한이라면 책을 많이 팔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누가 이 어려운 걸 하겠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실제로 국내 출판 사업체 경영형태를 살펴보면 1~2인 출판사가 가장 많습니다.


출판 사업체의 종사자 규모별/주력 출판 분야별 현황_2019 출판산업 실태조사(한국콘텐츠진흥원)


2) 기존 출판사 활용

저자가 출판사에 출간 비용을 내고 책을 내는 방식입니다. 출판사는 저자마다, 주제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최소 2천 권에서 3천 권을 팔아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고 합니다. (업데이트: 2~3천권은 마케팅을 전혀 집행하지 않았을 경우이며 온오프라인으로 마케팅을 하게되면 6천권 정도는 판매가 되어야 BEP를 넘긴다고 하네요.) 그래서 초판 1쇄 역시 보통 2~3천 권을 인쇄합니다. 독자들의 반응이나 판매 부수를 보면서 책이 좀 팔린다 싶으면 2쇄, 3쇄에 들어가는 거죠. 이런 메커니즘 때문에 저자가 초판 1쇄 비용을 모두 내는 조건이나 3천 권 정도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책을 내는 케이스가 꽤 있다고 합니다. 현재 저의 책이 정가가 16,000원인데 만약 3천 권을 구매한다고 하면 48,000만 원이 됩니다. 돈이 있어야 이런 방식도 가능하겠네요. 물론 이런 경우에는 돈만 낸다고 저자 마음대로 책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출판사 나름의 기준이 있기 때문에 책을 낼만한 콘텐츠인지 사전에 협의가 되어야겠죠.



2. 타인 자본

말 그대로 저자가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출판사나 크라우드 펀딩 같은 플랫폼을 통해 타인의 자본으로 책을 내는 방식입니다.


1) 기존 출판사 활용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 세부적으로 보면 아래의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저자와 출판사가 협의하여 컨셉을 잡고 기획해서 책을 쓴다. (저자가 유명한 사람이거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 또는 기자들이 많습니다.)

저자가 일정 분량 이상의 글을 써놓고 출판사 여기저기에 원고를 보내어 OK 하는 곳과 책을 낸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이 영화사에 원고를 보내고 Buying 하는 곳과 거래를 하거나 스타트업이 IR Deck을 만들어서 투자사에 보내는 상황과 유사합니다.)

저자가 온라인 플랫폼에 써놓은 글들을 보고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을 하여 진행한다. (저자 입장에서는 가장 감사한 케이스로 저 역시 이렇게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브런치가 아니라 퍼블리의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2) 글쓰기 플랫폼 활용

브런치, 퍼블리와 같은 글쓰기 플랫폼을 통해 책을 내는 방식입니다. 물론 여기에서도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창피한 얘기지만 저도 처음에 브런치 작가에 지원했다가 까였습니다. 그때는 써놓은 글도 전혀 없었고 작가가 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던 게 아니어서 그냥 대충 신청한 것도 문제였고 개인적으로 SNS를 전혀 안 하기 때문에 이런 점도 좋지 않게 보인 듯합니다. 결국 브런치의 글도 본인이든 타인이든 SNS를 통해서 사람들이 퍼 날라야 브런치 트래픽이 올라갈 텐데 저 같은 사람을 작가로 받아줄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아무튼 재수 끝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는데 여러분들도 혹시 브런치 작가가 되시려거든 신청하기 전에 일정 분량의 글을 써놓으시거나 SNS를 잘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난 이후에는 '작가 지원 프로젝트'나 매거진, 브런치북 만들기를 활용하시면 좀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릴 수 있습니다. 유료 콘텐츠 사이트인 퍼블리의 작가가 된다면, 조회수가 높거나 인기가 많은 작가의 경우 퍼블리에서 별도로 책을 내기도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3) 크라우드 펀딩

크라우드 펀딩의 기본 개념이 여러 사람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 투자를 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분배받거나 얼리버드 할인을 받는 것인데요, 도서 출판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예비 작가가 본인이 출간하려는 책의 기획의도, 목차, 콘텐츠 일부, 저자 소개, 타겟 독자,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이유 등을 정리해서 올리면 진행이 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아래 사이트를 한번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듯합니다.


와디즈 > 펀딩하기 > 출판 카테고리 (https://www.wadiz.kr/web/wreward/category/293?keyword=&endYn=ALL&order=recommend)


현재 생각나는 책을 내는 방식은 이 정도인데요, 추가로 알게 되는 방식이 있으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o be continued


작가 도서 - 예스24


작가 동영상 강의 - 인프런


작가 콘텐츠 - 퍼블리


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으나 개인마다 상황마다 공감의 정도가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사업에도 정답이 없기에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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