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무슨 책을 읽으면 될까요?"
아는 동생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나온 질문이다. 이 친구와 10년 이상을 보면서 매일 운동얘기나, 노는 얘기 밖에 한 적이 없는데 , 갑자기 책 얘기가 나올 줄 꿈에도 몰랐다.
사실 인스타로 내가 읽은 책 같은걸 간단하게 느낀 점이나, 읽을 책 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간혹 올린다. 처음에는 그냥 심심해서 올렸다. 누군가의 시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나의 기록장 같이 주기적으로 올렸다.
꾸준히 올린 어느 날, 인스타로 디엠이 왔다. 내가 올린 책사진 보고 책 구매를 하였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런 다음, 책 추천 좀 해달라고 해서 간단한 책 몇 권을 추천해 주었다. 약간 당황스러웠다. 그냥 혼자 올린 기록물들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칠 줄은... 그 외에 몇 명이 더 책관련해서 물어보고 느낀 점이나 서로 공유를 한 적이 있다.
솔직히 기분은 좋았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책에 관해 자세히 얘기할 날이 올 줄은.. 책은 예전부터 읽다 안 읽다가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지금은 나름 꾸준히 읽고 있다. 글쓰기를 위한 독서도 맞지만, 앞으로의 내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더 꾸준히 읽고 있다.
아는 동생도 결국에는 나의 인스타 덕분에 지금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본인도 책을 읽어야 하는데, 도대체 어떠한 책을 읽어야 할지, 책을 골라도 집중이 안돼서 책을 못 읽겠다고 나에게 많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내가 과연 이 친구한테 무엇을 말해 줄 수 있을까?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다. 내가 그런 자격이 될지... 아니다. 자격이 있었다. 지금의 나라면 무엇인가 해답은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왜냐면 나도 과거에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고민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한다. 이 친구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는 사람 몇 명도 똑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사실 확실한 해답은 없는 것 같다. 독서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보는 관점이나 시각도 다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해답은 제시해 줄 수 없을 것이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사람마다 다 다르게 생각하는 게 독서다. 어떠한 마음으로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독서다. 독서에 대한 조언을 구할 때도 꼭 다 들을 필요는 없다. 본인한테 맞는 조언만 새겨들어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한테는 내가 읽었던 책들이나,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독서동호회 등 독서에 관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최대한 알려주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중에 하나만 새겨들어도 나는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다.
물론 바로 실천을 했으면 좋겠지만, 그건 욕심인 것 같다. 한걸음 한걸음.. 책을 읽을 때 시간정해서 보지 말고, 읽다가 피곤하면 쉬고, 힘들면 나중에 읽고, 꼭 다 읽어야겠다는 욕심은 버려도 좋다. 읽고 머릿속에 한 문장만 남아도 진실된 마음으로 책을 읽은 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