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이겨라.

by 박준수

필자는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누군가의 권유로 선택한 길이 아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깊이 생각한 끝에 내린 선택이다.


시험을 선택하고 공시 중심의 생활을 시작했지만,

막상 많은 시간을 온전히 공부에만 쏟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모든 시간을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1년에 단 한 번뿐인 기회라는 사실은

알게 모르게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부드러웠던 마음은 굳어지고

주변 환경을 하나둘 차단하기 시작했다.


뉴스를 보지 않고,

인스타그램도 멀리하며,

세상에 영향을 받지 않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생각했다.

이렇게 환경만 잘 구성하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진짜 싸움은
외부와의 싸움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외부 환경은 차단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영향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은 전혀 다르다.


매일매일이

나와의 싸움이다.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에는 이런 말이 있다.

“Sometimes life is going to hit you in the head with a brick. Don’t lose faith.”
“때때로 인생은 당신의 머리를 벽돌로 칠 것이다. 그럼에도 믿음을 잃지 말라.”


필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나를 봐온 인생은 변화가 가능하다고 쉽게 믿지 못한다.


오히려 속삭인다.

그냥 원래 하던 대로 살자고,

지금처럼 지내는 것이 편하지 않느냐고.


어느 순간에는 속삭임에 넘어가고 만다.

결심했던 마음은 흐려지고,

결국 예전의 행동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내가 결심했다고 해서

곧바로 몸이 따라주는 것은 아니었다.


익숙하지 않은 길 앞에서

인생은 자꾸 쉬운 길로 가자고 말하고,

편한 인생을 살자고 말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이 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이기고 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나 자신과의 싸움 앞에서

계속 이겨나가기를 다짐해본다.


어쩌면 인생은

거창한 승리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나 자신에게 지지 않겠다고 버티는 마음에서

달라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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