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하루

2023. 5. 27.

남편의 대학원 수업이 있는 토요일이다. 아침을 챙겨주고 남편이 학교에 가자마자 나는 바로 잠이 들었다. 낮잠도 아니고 오전잠이라고 해야 되나. 토요일은 괜히 몸이 늘어진다. 나른하고 피곤하다. 아이들 도시락을 싸지 않아도 되고 등하교 시간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니 꼭 해야 할 일이 없는 하루다. 청소는 간단히, 밥은 대충(?) 먹고 싶어지는 날이다.


자면서 꿈을 꾸었다. 남편이 나에게 큰 잘못을 했고 나는 그에 대한 응징으로 남편을 때렸다. 온 힘을 다해 때렸는데 맞은 남편은 타격감이 하나도 없었다. 계속 힘을 주어서 그런지 잠에서 깨어나도 피곤했다. 머리도 지끈거렸다.


평소보다 대학원에서 일찍 돌아온 남편에게 꿈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나 때리느라 수고했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런 강렬한 꿈은 분석할 필요가 있다. 꿈은 무의식을 반영한다는데 나는 요즘 무엇을 때리고 싶었던 걸까. 무엇에 화가 나 있는 걸까.


오늘은 해가 화창하게 뜨지 않았지만 흐리지는 않아 빨래가 그런대로 잘 말랐다. 다행이다. 세탁기에서 돌아가고 있는 빨래를 널고 나면 후련한 마음으로 다시 잠자리에 들 것이다. 꿈에서 힘들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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