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8.
아침은 어제저녁에 끓였던 김치찌개를 먹었다. 칠레에서 김치찌개를 끓이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이웃으로부터 아무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점심은 주중에 먹고 조금씩 남았던 볶음밥, 떡볶이, 밑반찬과 호박전을 부쳐서 먹었다. 저녁에는 떡국을 끓여 먹을 것이다. 휴일에는 식사 준비가 제일 큰 일이다.
남편이 아이들의 머리를 자르고 나는 남편의 머리를 잘라 주었다. 내가 머리를 어떻게 자르든 남편은 괜찮다고 한다. 나는 결과에 대한 부담이 없어야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 내 머리는 앞머리만 잘랐다. 겨울이 되니 머리가 조금 길어져도 괜찮다.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에 축구를 하러 다녀온 덕분에 나는 조용히 혼자 있을 수 있었다. 충전된 느낌이다. 모두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사이 나는 노트북 앞에 앉아 있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글을 쓰면 복잡한 감정들의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다. '내가 이래서 그런 감정을 느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은 나를 힘들게 한다. 불편했던 감정을 해결하지 못했는데 글을 쓰면서 글이 풀리듯 내 마음도 풀린다.
'아침에 쓰는 일기'를 통해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 없이 매일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매일 내 마음을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쓴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이제 습관이 되었다. 매일 있었던 일과 내가 느꼈던 감정을 떠오르는 대로 적고 있다. 숨기고 싶은 내밀한 이야기는 따로 비공개로 적어둔다.
'내' 브런치니까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써보고 내 속도대로 쓸 것이다. 이제 브런치라는 공간에 지배당하거나 압도당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요즘 모든 일에 '힘 빼는' 연습을 하고 있다. 골프도 글쓰기도 내 삶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