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7.
아침부터 바빴다. 골프를 치러 가는 날은 아이들이 집에서 나갈 때 나도 같이 나가야 해서 할 일이 많다. 등굣길에 아이들 학교에서 아이들의 영어 공부를 도와주는 학생을 만나기로 했다. 그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작은 선물을 전해주었다. 훈훈하게 인사하고 마무리했다. 어린 학생이라 어찌나 예쁘던지. 하루 내내 부러웠다.
골프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골프는 치면 칠수록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꾸준히 연습해야 실력이 좋아진다는 것(한마디로 공짜가 없다는 것) 등등. 골프를 통해 실패를 경험하고 실패에 대한 맷집을 기르는 중이다. 자주 실패하고 자주 속상해하고 그러다 괜찮아지는 경험. 실패해도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
저녁 반찬으로 연어구이를 준비했는데 모두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고 기뻤다. 이 맛에 요리하지. 아빠를 닮아 음식에 대한 리액션이 좋은 아들들 덕분에 요리할 힘이 난다. 저녁을 먹고 고민에 빠졌다. '내일 도시락 반찬은 뭘 하지?'
매일 일기를 쓰기로 했는데 오늘은 그냥 안 쓰고 자려다가 어느 책에서 봤던 문장이 생각났다. '그래도 해야지!' 무언가 하기 싫을 때 이 주문을 외워본다. 글도 쓰다 보니 써진다. 브런치에 들어와 한참을 하얀 화면만 보고 있었다.
오늘은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