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식욕

2023. 6. 6.

일주일 정도 되었을까. 밥을 조금씩 먹고 있다. 식욕이 왕성한 나였는데. 언젠가부터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배부르게 먹고 소파에 앉아 있으면 불쾌한 느낌마저 들었다. 장이 좋지 않아 어떤 날은 잘 먹고 나서 배가 아플 때도 있어 일부러 먹는 양을 줄였다. 그래도 커피는 끊지 않았다.


채식하는 작가들의 글을 읽는다. '진짜 채식 인구가 늘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도 할 수 있을까? 이 나이에?' 하는 생각마저 든다. 고기가 없으면 밥을 못 먹을 만큼 부유하게 자라지는 않았는데 밥상에 고기가 없으면 왠지 허전하다. 성의가 없어 보인다. 아이들을 먹여야 하니 그렇다.


일주일에 한 번은 채식비빔밥을 가족 모두 먹고 있다. 고기를 먹을 때는 채소의 비중을 높였다. 채식을 하겠다는 결심까지는 아니고 채식지향인 정도로 살고 싶다. 아직까지 고기 먹을 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데 점점 느껴지려고 한다.


언제 식욕이 되살아날지 알 수 없다. 조금씩 먹고 건강한 재료로 먹어야겠다. 다행히 지금 나는 전업주부이고 칠레는 외식비가 비싸서 거의 모든 끼니를 집에서 해결하고 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한 끼를 때우는 것이 아닌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식사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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