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5.
간밤에 꿈을 세 편이나 꾸었다. 내 미래를 위해 꿈을 꾸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밤에 자면서 꿈이나 꾸다니. 그것도 세 번씩이나. 그 꿈이 즐거웠다면 이렇게 글로 쓰지 않았을 것이다. 무서웠다. 새벽에 내가 소리를 지르자 놀란 남편이 얼른 나를 안아주었다. 마음이 진정되자 다시 잘 수 있었다.
꿈에서 깨어난 와중에 나는 꿈을 기억하려고 애썼다. 요즘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첫 번째 꿈은 전쟁 상황이다. 어른과 아이들이 서로에게 총을 쏘는 전쟁. 나는 본능적으로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떠올릴 수 있었다. 어릴 적 엄마와 아빠가 내 앞에서 치열하게 싸우던 장면이 떠올랐다. 어린 나에게 그것은 전쟁 상황과도 같았을 것이다. 어린 시절 기억 중 대부분은 부모님의 다툼이 차지한다. 오늘따라 더 부모님이 원망스럽고 밉다.
두 번째 꿈은 내가 샤워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창문으로 나를 보았고 나를 그를 잡으러 쫓아갔다. 그를 놓친 나는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는데 아마 그 소리에 놀라 꿈에서 깨어난 것 같다. 불안함이 있을 때 나는 누굴 쫒거나 쫓기는 꿈을 자주 꾼다. 여행을 앞두고 있는 나는 걱정과 불안을 느낀다.
세 번째 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꿈을 꾸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기분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었다. 아이들을 보내고 누워있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가 '그래도 청소는 해야지!'로 마음을 바꿨다. 청소를 하면서 몸을 움직이고 나면 깨끗해진 집을 보며 마음이 상쾌해진다. 이 상쾌함을 계속 느끼고 싶어 커피를 들고 결국 노트북 앞에 앉는다.
여행에 대한 불안은 그 원인을 이제 안다. '나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어쩌지.', '누가 아프거나 다치면 어쩌지.', '내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들 때문에 여행에 차질이 생기면 어쩌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완벽하고자 하는 내 마음 때문이다. 여행에서 완벽이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겠다.
여행이든 무엇이든 결과의 완벽을 기대하기보다 오늘 하루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