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일요일

2023. 6. 4.

아침에 해가 나왔다. 얼른 둘째의 이불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겨울에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이불 빨래하기가 쉽지 않다. 어제 잠을 잘 잤다. 낮잠을 자서 잠이 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쉽게 잤다. 중간에 많이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잤다.


남편이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관광지에 가자고 했는데 마음이 움직이질 않았다. 집에 있고 싶다고 말하고 오늘은 집에서 쉬기로 했다. 외출이 왜 이리 어려울까.


요즘 읽고 있는 책인 '김약국의 딸들'이 정말 재미있다. 소설은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기 어렵다. 아이들이 집에 있는 주말에는 소설을 주로 읽는다. 소설은 다른 종류의 책에 비해 집중력이 덜 요구된다. 소설을 읽고 있으면 '사람들 모두 각자의 불행과 행복을 다 안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나의 지나온 시간들이 덜 힘들었을 텐데. 나만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은 불행만 있는 줄 알았다.


가끔 지인들의 소식을 듣는다. 내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아픔을 알고 나면 '그들도 나처럼 아픈 시간들이 있구나.' 하고 속으로 안도한다. 기뻐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좋을 때가 있고 힘들 때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은 계속되는 불행 속에 간간이 오는 행복을 동력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삶은 늘 어렵고 힘들다.


오늘은 나에게 어떤 어려움이 올까. 나는 그중에 어떤 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에게 오는 시간을 섬세하게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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