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앞두고 긴장되는 마음

2023. 6. 8.

아침에 일어나니 둘째가 목이 아프다고 했다. 열은 없다. 둘째를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남편과 결정했다. 한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으면 자동으로 다른 아이도 학교에 못 간다. 왕복 3시간이나 걸리는 통학 시간과 노동력을 한 아이만 학교에 보내는 데 쓰기 아깝다. 덕분에 도시락을 싸지 않았다. 오늘따라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고 도시락도 싸기 싫었는데.


여행을 앞두고 있는 요즘 모든 것이 긴장된다. 작년 페루 여행을 앞두고 내가 아파서 못 가는 바람에 호텔, 항공권, 투어를 모두 취소했다. 손해가 컸다. 이후 여행에서는 호텔도 여행 직전에 예약한다. 부킹닷컴에 호텔은 차고 넘친다.


집에 있으면 따로 공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아이들은 싫어한다. 심심하다고, 학교에 가고 싶다고 난리다. 속으로 나도 생각한다. 나도 니들이 학교에 가면 좋겠다고. 다행히 오늘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축구 경기가 있어 그것을 보게 했다. 오전에 남편과 내가 시장에 다녀와서 아이들과 부대끼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아이들에게 화내지 않고 하루를 무사히 넘겼다.


앞으로 나에게 오는 어떤 일도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가족 중 누군가 아파서 여행을 못 가든, 여행을 가서도 예기지 않은 상황이 생기더라도 빨리 수용하겠다고. 불안함이 잦아든다.


내일은 짐을 챙겨야겠다. 가서 먹을 간식도 햇반도 컵라면도 빠뜨리지 않아야겠다. 여행 전에 설레는 마음으로 지낼지, 긴장하고 있을지는 내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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