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30.
오늘은 아이들의 학교가 방학하는 날이다. 8월 3일에 개학하니 방학기간이 한 달 조금 넘는다. 남편은 아침에 청소하는 나를 보며 "마음의 준비는 했어?"라고 물었다. 나는 "뭐... 화만 안 내면 되겠지!" 하고 웃어넘겼다. 나는 화를 내고 나면 화낸 나를 자책하느라 에너지를 더 많이 쓴다. 화내는 나를 무척 싫어한다. 다른 사람이 화내는 모습도 보기 힘들다. 화내는 사람을 가볍게 보아 넘겼으면 좋겠다.
점심때 중국집에 갈 것이다. 신난다. 밥을 한 끼 안 할 수 있다니. 다른 가족과 밥을 먹는 것이 좀 불편하지만 외식은 설렌다. 짬뽕이 뭐라고, 짜장면이 뭐라고, 탕수육이 뭐라고.
어제는 전자책 리더기에 이상이 생겨 한참 동안 그것과 씨름했다. 여기서 전자책 보는 게 삶의 낙인데. 초기화해서 다시 앱을 설치했더니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리더기를 노려 보며 초조하고 불안했다. 기계도 사람처럼 한 번씩 리셋을 해줘야 되는구나.
방학에는 용기를 내야겠다.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다니고 여행 계획을 세워 보고. 이게 뭐 용기까지 필요하나 싶지만 나에게는 그렇다.
월세를 늦게 내는 세입자에게 화가 났지만 솔직하게 내 마음을 메시지로 보냈다. 갖은 핑계를 대면서 지급 날짜를 차일피일 미루는 세입자의 태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제야 알았다. 그는 나에게 계속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이제 그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타인을 쉽게 믿어버린다. 정말 믿었는지 믿는 척하고 그를 의심하는 내 마음을 모른 척하고 있었는지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