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가 시작되었다

2023. 7. 3.

아침에 시장에 다녀왔다. 환전도 했다. 일주일은 버텨지겠다. 칠레의 물가는 계속 오르고 환율도 오르고. 아이들은 잘 먹으며 쑥쑥 커나간다. 환전을 해주시는 분이 아이들의 용돈까지 챙겨주셔서 고마웠다. 돈이 많은 사람은 좋은 사람 되기가 쉬운 것 같다.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칠레의 겨울 날씨가 춥긴 하지만 외출하기 힘들지는 않다. 해가 비치면 따뜻하다. 바깥 날씨는 견딜만하다. 아파트는 천장 난방이라 난방을 해도 소용없다고 하여 난방을 하지 않았다. 낮에는 전기난로, 밤에 잘 때는 한국에서 가지고 간 전기장판으로 버티고 있다. 한국의 따뜻한 바닥 난방이 그립다.


시장에서 연어를 사서 점심에 아이들과 같이 먹었다. 큰아이가 생선회를 무척 좋아한다. 나는 "여기에서만 이렇게 먹을 수 있어! 많이 먹어."라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한국에 가면 이제 생선은 먹기 힘들겠다. 여기 연어는 약품 처리를 하지 않아 색깔은 한국에서 본 연어보다 연하지만 더 담백하고 맛있다.


냉장고가 꽉 채워졌다. 든든하다. 외식은 자주 못하지만 아이들에게 내가 음식을 해 먹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어제 산책 후에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려고 쇼핑몰에 있는 푸드 코트에 들어갔는데 아이들은 햄버거가 먹고 싶은 눈치였다. 사달라고 조르지 않는 아이들이 기특했다. 아이들도 알겠지. 사달라고 졸라도 엄마는 사주지 않는다는 것을.


검소하면서도 인색하지 않게, 소박하지만 누추하지 않게 살고 싶다. 우리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나중에 크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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