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 들이기

2023. 7. 4.

어제 남편이 자기 전에 알람을 아침 6시로 맞췄다. 일찍 일어나서 공부를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남편은 새벽에 혼자 공부하는 날이 많았다. 아이들이 잠에서 깰까 봐 남편이 조심조심하는데도 저녁에 일찍 자는 아이들은 일찍 일어나 버린다. 나와 남편은 학교에 다니느라 피곤한 아이들을 아침에 더 자게 하려고 늦게 일어나기로 했다.


남편의 알람 소리가 울리기 전에 나도 잠에서 깼다. 자다가 깨서 시간을 확인하면 새벽 1시 30분, 3시 30분, 5시 30분쯤 된다. 아침 6시가 되자 남편이 맞춰놓은 알람이 울렸다. 남편은 5분 정도 더 누워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이불속의 따뜻함을 즐기다 욕실로 가서 양치를 하고 세수를 했다. 책을 읽으려고 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지금이 명상할 수 있는 조용한 아침이라는 것을.


명상을 알게 된 지 8년이 되었다. 매일 아침 또는 자기 전에 명상을 하는 습관을 갖고 싶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잠을 재워야 해서, 피곤해서 주기적으로 하는 명상은 하지 못했다. 오늘 아침, 지금이 명상 습관 들이기 좋은 때라는 것을 알았다. 도시락을 싸지 않아도 되고 남편과 아이들이 공부하는 그 시간에 명상을 하면 된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 의지가 약해서 못한 것들도 있지만 그때는 그것들을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크면서 조금씩 여유가 생겼다. 할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되었다. 이제 나의 의지만 있으면 된다.


매일 일기 쓴 지 거의 60일이 되었다. 내 마음을 기록하고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시작했다. 이제는 애쓰지 않아도 쓰게 된다. 습관이 이렇게 무섭다.


작심삼일이 두려웠다. 계획을 세우고 지키지 않게 되면 의지가 약한 나를 인증하는 것 같아 무서웠다. 이제는 하다가 금방 중단하는 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그게 나에게 도움이 되고 좋은 거라면 언제든 나에게 올 테니까.


해보지도 않고 포기했던 많은 것들이 생각난다. 하다 말다 한다고, 의지가 약하다고 주변에서 뭐라든 그 말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다. 내 의지도 약했지만 남의 말과 시선에 더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인생을 살려고 노력했는지도 모르겠다.


내 의지는 분명 약하다. 나는 추위에도 약하다. 명상도 춥다고 느껴지면 못하는 날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하려는 마음은 잊지 않겠다. 매일 하지 않아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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