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붙일 것이 필요해

2024. 3. 9.

오전 내내 누워있었다. 어제저녁을 맛있게 잘 먹고 배가 아팠다. 오늘 아침은 굶었어야 했는데 배가 고팠다. 아침을 먹고 나니 뱃속이 편하지 않았다. 배가 아프니 기분이 우울해지고 몸도 피곤하게 느껴져서 나는 침대로 들어가 버렸다.


어젯밤 남편과 나의 석사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논문을 쓰지 않아 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만 하고 졸업은 하지 못했다. 남편은 내게 지금 특별히 할 일이 없다면 논문을 쓰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요즘 나는 몰입할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제 그 이야기를 들어서 아침부터 모든 것이 부담스러워진 걸까. 몸도 마음도 하루 내내 무겁기만 했다. 아니면 그냥 피곤한 것일까. 오전 내내 자고 일어나 남편이 끓여준 닭죽을 먹고 또 잤다. 자고 일어나니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괜한 죄책감이 느껴졌다. 얼른 저녁 준비를 했다. 저녁을 먹고 운동까지 다녀왔다.


몸도 마음도 개운해졌다. 쉬고 싶을 때 쉬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구나. 쉬면서도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충분히 쉬고 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건데. 나는 그것을 쉽게 기다려주지 못했다. 나는 아직도 쉬는 법을 잘 몰랐다.


어쩌면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쉴 수 있을 때 더 잘 쉬는 법을 익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논문을 쓰더라도 전력투구하지 않고 쉬엄쉬엄 써봐야겠다. 무언가에 몰입하되 흠뻑 빠지지 않아야겠다. 내가 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중간중간 나를 잘 보살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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