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해결해주는 것들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내는 것

20220730.jpg 아직도 정리에 시간이 필요한 책들


걱정했던 둘째 아이의 영어 실력이 늘어가고 있다. 당근 마켓에 내놓았던 물건들이 하나둘 팔리고 있다. 집에 있는 가구와 물건들이 하나씩 정리되고 있다. 아이들의 수영 실력도 나와 남편의 골프 실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칠레로 떠날 준비를 위해 만들어 놓은 체크리스트의 목록이 지워지고 있다.


모두 시간이 지나니 해결되어 있었다. 그것을 알면서도 때론 걱정하고 자주 불안했다. 안되면 어쩌지. 빠뜨리면 어쩌지. 잘하지 못하면 어쩌지. 머리로 다 아는 일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시간을 내는 게 어려웠던 것이 아니었다. 마음을 내는 것이 어려웠다. 공부하겠다는 마음, 연습하겠다는 마음, 팔 물건의 사진을 찍어 당근 마켓에 올리겠다는 마음. 하나씩 처리하겠다는 마음


며칠 전 큰 시누이 가족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결혼 후 따로 큰 시누이 가족들과 식사를 한 적이 없었다. 애 키우느라 바쁘니까. 일하느라 바쁘니까. 지금은 여유가 없으니 뭐든 뒤로 미뤘다. 시간이 없어서도 돈이 없어서도 아니었는데. 마음을 내면 되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 해야 할 일을 확인하고 하나씩 해보고 있다. 뒤로 미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기에 '해보자!'라고 다짐한다. '하기 싫다'는 마음이 늘 앞서지만 시간이 해결해주었던 것들을 눈으로 확인했기에 때로는 즐겁게 자주 어렵게 많은 일들을 처리해간다.







작가의 이전글떠날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