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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99일 차

2025. 11. 23.(일)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화를 냈다.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하는 나에게 둘째가 빵을 먹겠다고 했다. 밥을 먹고 빵을 먹으라는 말과 함께 배가 고프냐고 물었다. 아이는 대답을 하지 않고 가버렸다. 아이를 불러서 말했다. 누군가의 질문에는 대답을 하는 것이 예의라고 했다. 아이가 나를 무시한다고 느껴져서 몹시 분했다.


어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남편의 지인이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직장은 다르지만 업무로 인해 몇 번 본 적이 있는 사람이고 젊은 여자다. 나와 남편이 같이 있을 때 그를 만나면 남편에게는 반갑게 인사하고 나를 보면 웃음기가 사라진다. 처음 그 일을 겪고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남편은 내가 좀 예민한 것일 수도 있다는 반응이었다. 어제 그 사람을 만나고 똑같은 상황을 직접 목격한 남편은 내 감정에 공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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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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