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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129일 차

2025. 12. 23.(수)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어제 오기로 했던 자동차는 오지 않았다. 당장 급하게 차를 쓸 일이 없는데 괜히 기다려진다. 기다리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블라인드를 수리하기 위해 아파트 시설관리 직원에게 연락했다. 오후 2시 30분에 오기로 했던 직원은 3시 30분이 되어서야 왔다. 전등 교체를 위해 오늘도 직원이 방문하기로 했지만 제시간에 올 것 같지 않다. 기다림에 스트레스가 컸는지 배가 아팠다.


연말이다. 날씨는 요즘 계속 우중충하다. 일이 생기면 빠르게 해결되는 한국과 달리 파라과이는 모든 게 느리다. 약속 시간을 절대로 지키지 않는다. 일부러 약속한 것처럼.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는 일은 힘들다. 그것 또한 스트레스다. 본문 내용을 제대로 읽지 않고 문제를 푸는 둘째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화가 난다. 읽는 것을 힘들어하면 나중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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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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