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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131일 차

2025. 12. 25.(목)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하루 종일 방에 누워 있었다. 남편과 싸웠다. 시어머니와 통화 후 기분이 나빴다. 시어머니는 나에게 집에서 살림만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만나라는 말씀을 하셨다. 집에만 있으면 '도태'된다고 했다. 그 단어에 나는 마음이 상하고 말았다.


살림과 육아만 하면 도태되는 건가.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최선을 다해도 도태될 수 있을까. 밖에 나가서 돈을 벌지 않으면 뒤처지는 건가. 일상을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도태된다는 말이 가당키나 할까. 시어머니의 경솔한 단어 선택에 나는 화가 났다. 나는 그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다. 어떻게 사는 게 좋겠느냐고 질문하지 않았다.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기보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한 충고 같아서 몹시 기분이 언짢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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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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