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170일 차

2026. 2. 2.(월)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가족 동반 점심 약속이 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뷔페식당에 간다. 기대가 된다. 뷔페에 가면 과하게 먹는 탓에 배가 자주 아프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몸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 가면 반드시 배탈이 난다. 나이가 드니 몸사용 설명서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젊을 때와 다르게 매뉴얼에 따라 몸을 관리하는 시기가 되었다.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지만 시아버지가 대신 받으셨다. 통화가 끝난 후 남편에게 괜찮냐고 물으니 언젠가는 전화를 받으시겠지, 하며 넘겼다. 남편은 시어머니가 전화 통화까지 거부하시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나도 시어머니에게 실망했다. 갈수록 시어머니에게 실망하고 있다. 아침에 식탁을 닦으며 생각했다.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그동안 시어머니에게 받은 상처를 더 이상 눌러 담지 못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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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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