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232일 차

2026. 4. 5.(일)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남편이 아침 7시에 테니스를 치러 간다고 했다. 나도 같이 6시 30분에 일어났다. 테니스장은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다섯 걸음만 가면 되는 가까운 곳에 있다. 남편이 테니스를 치는 모습을 보려고 기다렸다. 테니스를 배운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남편은 꽤 잘 쳤다. 남편은 나와 다르게 운동에 재능이 있다. 몹시 부럽다. 나는 어떤 운동을 배워도 속도가 느리고 잘하지 못한다. 나에게 운동 말고 다른 재능이 있는지 계속 찾았다.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서럽다. 나의 아이들은 운동을 잘하는 편이다. 다행이다.


여행지에서 배가 아플까 봐 조심하느라 마시지 못한 커피를 오늘 마셨다. 손을 씻는데 세면대의 물때가 거슬렸다. 화장실 전체의 세면대를 청소했다. 반짝이는 세면대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습한 날씨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난다. 샤워를 하고 단정해진 마음으로 노트북 앞에 앉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기간 동안 마음이 참 힘들었다. 어릴 때부터 못하는 것에 대한 비난이 익숙했다. 내가 무엇을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은 못하는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품이 생겼다. 어린 시절 나는 내내 나를 미워하고 부끄러워했다. 육아를 하면서 힘들 때는 나는 육아마저 못한다며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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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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