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칠레 남부 자동차 여행기(3)

푸콘, 칠레의 휴양지

푸콘에 왔다. 콘셉시온에서 차로 다섯 시간 정도 걸린다. 푸콘은 칠레인들이 자주 가는 휴양지로 작은 도시이다. 볼거리는 비야리카 화산과 호수, 즐길 거리는 화산 트래킹, 래프팅, 온천 등이다. 푸콘은 3박 4일 일정으로 계획했다. 첫날은 푸콘에 도착했고 마지막 날은 다음 여행지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관광을 할 수 있는 날은 고작 이틀뿐이다.


여행사로 갔다. 중심가에 여행사들이 줄지어 있어서 찾기 쉽다. 관광 상품과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블로그로 미리 검색해서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여행사로 가보려다 피곤해서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이 어려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투어가 없었다. 래프팅은 가능했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서 쉬운 코스만 간다고 해서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10년쯤 후에 너희들이 배낭여행 와서 해봐!"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넓은 세상을 보고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남편은 아쉬워했지만 나는 우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안전한 여행을 하자고 했다. 욕심부리지 말자고.


자동차로 여행을 하니 편리한 점이 많았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도 가고 싶은 곳에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가서 관광을 할 수 있었다. 비용도 절약했다. 차를 못 가지고 가더라도 현지에서 차량을 렌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이 있을 때는 자가용이 편하다.


우리가 선택한 관광지는 두 곳이다. Huerquehue National Park(우에르께우에 국립공원), Biological Reserve Huilo Huilo(윌로윌로 자연보호 구역 및 생태 관광 지역)


Huerquehue National Park는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다. 하루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트래킹이 목적이다. 지난 여행지였던 파타고니아 피츠로이 등반 이후 나는 트래킹에 대한 공포가 생겼다. 다행히 힘든 코스는 아니었다. 차로 국립공원까지 가는데 비포장 길이 많아 남편이 운전하기 힘들었다. 푸콘에서 차로 50분 정도 걸린다.


Huerquehue National Park에서는 세 개의 호수를 보면 된다. 치코 호수, 베르데 호수, 토로 호수(왕복 13km, 5시간 소요)

KakaoTalk_20230218_062209786_01.jpg
KakaoTalk_20230218_062209786_02.jpg
KakaoTalk_20230218_062209786.jpg
왼쪽부터 베르데 호수, 치코 호수, 토로 호수
KakaoTalk_20230218_063144026.jpg
20230218_0.jpg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푸콘 중심가의 아파트여서 취사를 할 수 있었다. 점심으로 숙소에서 쌀밥에 멸치볶음, 김자반을 넣은 도시락을 준비해 갔다. 호텔은 조식이 제공되기 때문에 편하고 에어비앤비는 한식을 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난 여행에서 7박 8일간 한식을 한 끼도 먹지 못한 아이들이 집에 가자마자 쌀밥을 먹겠다고 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호텔과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번갈아가며 이용해 한식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돌아와 저녁에는 즉석국에 밥을 말아먹었다. 유튜브가 연결된 TV에서 나오는 한국 방송을 열심히 본 후 잠이 들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칠레 남부 자동차 여행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