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택시 운전사 #3

by 최총무

1편 : https://brunch.co.kr/@juny301/26

2편 : https://brunch.co.kr/@juny301/28


"순...순옥씨?"


상상치도 못한 인물이 그곳에 서 있었다.

다소 초췌해 보이고 얼굴이 거칠었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의 그녀였다.


지난 영종도 만남 이후 처음으로 마주선 두사람.

"잠시 이야기 좀 해요"


그녀는 영종도 데이트 이후 몸이 이상해 병원에 갔다고 한다.

결과는 임신.


"...어떻게 하실거에요?"


울먹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김씨아저씨는 내심 쾌재를 부르며 본인이 책임을 지겠노라 선언했다.


딸의 임신 소식, 그리고 결혼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김씨아저씨를 바라보던 그녀의 부모님은 체념하듯 결혼을 승낙 했다고 한다.

"잘 살아야 한다."

그녀의 부모님께 따귀라도 맞을 것을 걱정 했던 김씨아저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결혼준비를 시작했다.

모든 것은 완벽해 보였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 까지는...





"미안하네... 김서방..."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에 순간 머리가 핑 돌았다.

충격으로 유산의 위기를 넘긴 그녀는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한다.

"더이상 우리아이를 찾아 오지 말게"

장인어른의 차가운 한마디를 끝으로 그녀와의 인연은 끝이 났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걸까...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어느날,

순옥씨의 집으로 편지 한통이 왔다고 한다.


'절대 이 결혼시키지 말것. 결혼시키면 모두 죽여 버리겠다'

피로 쓰여진 협박편지였다.

순옥씨는 얼마 전부터 미행당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런 중 도착한 협박편지. 아마도 그녀의 스토커가 보낸 협박 편지 이리라.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몇번정도 같은 일이 반복되었고, 심지어는 집앞에 찾아와 순옥씨에게 협박을 했다는 것. 결국 심약했던 그녀의 부모님은 이 협박 편지로 결혼을 반대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혼약이 깨어지고 그녀는 바로 퇴사를 했다고 한다.


낙태가 합법인 시절이었다.

그녀는 영등포 소방서 뒤에 위치한 한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아이를 지웠다고 했다.

순옥씨와의 파혼은 그에게 적잖이 충격을 주었다.




사랑이 사랑으로 잊혀 진다고 했나. 몇 년의 시간이 지나 중매로 지금의 사모님을 만났고, 제헌절 국립극장 예식장에서 화창한 가을날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아이를 둘 낳고 중국의 유명 대학교에 유학을 보냈다고 한다.

몸담고 있던 샌드위치 판넬 업체는 석면 규제로 결국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후 택시 운전기사로 일하기 전 까지 경비용품업체 및 경비용역업체 일을 했단다.

90년대 초, 순옥씨를 잊을 수 없었던 김씨 아저씨는 경비용역업체 일을 하며 친해진 형사를 통해 살고 있는 곳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던 김씨는 그녀가 살고 있다는 전라도 까지 무작정 찾아갔다.

그 집 앞에서 2시간쯤 기다렸을까, 그녀는 한 아이의 손을 잡고 나왔더랬다.

그 아이의 나이를 계산 해보니, 지웠다던 그 아이와 비슷한 또래였단다.

과연 그 아이는 그녀의 새 남편의 아이였을까? 그녀는 정말 그와의 아이를 지웠던 것일까?

너무 궁금했지만 마음한켠에 그녀를 묻고, 서울로 상경했다고 한다.



한편의 영화 같은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 였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한참동안 여운속에 헤메다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 했다.


"후회 하지마세요~ 지금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요금을 알려 주셔야 할 타이밍에 마지막으로 남긴 그의 한마디.

난 그와의 만남을 좀 더 간직하기 위해 글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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