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좋아하는 간식
삭막한 사무실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그중 제 1은 단연 '먹을 것' 이 아닐까?
패타고니아 (Patagonia)와 구글(Google)같은 유명한 기업들도 직원들을 '가족'으로 바라보며 가족처럼 대하기 위한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다. 가족이라는 단어는 곧 '식구(食口)' 즉, 함께 밥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의 의미로 다가갈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직원들의 먹거리 제공에 대한 회사의 관심은 다소 높은 편이다. 최소 회사에서 한끼 이상은 먹게 되기 때문이리라. 오늘은 직원들의 다양한 먹거리 중 간식에 대해 나누어 보고자 한다. 직원들은 어떤 간식을 좋아하고, 어떤 간식을 싫어 하는가? 우리는 어떤 간식을 준비해야 하는가?
1. 최소한의 제공
필자가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한 대기업은 커피머신도 없었고 얼음 정수기도 제공되지 않았으며 믹스커피와 녹차만 제공 되었다. 그러나 구내식당이 있던 터라, 제공되는 포인트로 커피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해결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포인트는 늘 부족했다. 당시만 해도 회사는 다 이런건가? 생각이 들었고, 구내식당 커피도 생각보다 맛있지 않아서 한잔 두잔 사먹다 보니, 생각보다 외부 지출이 많았다. 총무팀으로 일하며 꼭 바꿔 보고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최소한 정수기라도 얼음정수기를 도입(기존엔 물통을 거꾸로 꽂는 정수기)하여 동료들에게 시원한 물을 마음껏 제공하고 싶었지만, 그 회사는 매우 보수적인 조직이었고 사회초년생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실현 하지는 못했다.
2. 최대한의 제공
그런가 하면, 무제한 자판기, 스위스제 커피머신, 얼음정수기, 제빙기. 요일마다 주먹밥, 샌드위치, 컵과일. 그리고 계절별 간식으로 무제한 아이스크림, 겨울에는 따듯한 온장고 음료 까지 간식을 제공하는 회사도 있었다. 자판기 비용도 받지 않았기에 무료 간식이 정말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신나서 종류별로 먹어보기도 하고 요일별로 먹어보기도 했다.
얼핏 보기에는 정말 괜찮은 복지 같아 보이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대두되었는데, 직원들의 보건 차원에서 건강에 대한 우려, 그리고 반복적으로 제공되는 간식에 대해 직원들이 느끼는 기쁨이나 감사함이 점차 사라지는 습관화(Habituation), 그리고 이러한 간식제공을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 권리 의식(Entitlement)을 통해 더이상 어떤 간식이 제공 되더라도 당연히 받아 들이며, 간식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직원들은 금전적으로 보상을 해달라는 요구도 생기게 되었다. 결국 복지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며 무제한 자판기는 사라졌다. 담당자 입장에서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사실 같은 비용으로 더 나은 제공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여러가지 제약사항으로 실현 하지 못한 부분이 못내 아쉽다.
포인트 제도 도입 후, 자판기를 유료화 하였다. 과연 결과는? 하루 수백건 이용을 자랑하던 자판기 이용률은 하루에 2~3 건으로 줄어 든 것. 결국 직원들의 간식이용은 무료라는 외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가 강하게 작용 되었고, 정말 필요해서 자판기를 이용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3. 밸런스 형
M사에 근무 당시, 직원들에게 제공할 간식을 고민하다 매장에서 제공하는 잉글리쉬 머핀을 토스터기와 함께 제공하고, 기존 에스프레소 머신에 추가로 매장에서 이용하는 드립커피 머신도 도입하여 '빵냄새와 커피향이 가득한 사무실' 이라는 테마로 조성 하였다. 간혹 토스터기에 빵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굽는 인원도 있었지만 직원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직접 고객에게 제공하는 음식을 직원들도 함께 경험하며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명분'도 한몫했던것 같다. 이렇게 간식 하나로 회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 문화를 직원들과 Align 하여 소통의 수단으로 삼는 부분은 정말 좋은 사례인것 같다.
그렇다면 직원들에게 좀더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간식 제공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1) 특별한 날을 활용한 이벤트
- 총무팀 사람들은 달력을 자주본다. XX day 만 되면 그 '명분'에 맞는 간식을 제공하여 직원들에게 재미와 만족감을 주기 위함이다. 또한 실적달성, 명절 등 특별한 날을 활용하여 '명분'에 맞는 간식을 제공한다면 간식을 좀 더 특별하게 느끼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2) 이왕이면 다홍치마
- 직원들이 평소에 접하기 힘든 간식들을 제공 하자. 가령 햄버거를 직원들에게 제공한다면, 흔히 접할 수 있는 패스트 푸드 제품보다는 비용과 노력을 좀더 들이더라도 유명한 수제버거를 제공한다던지, 특정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닭강정을 제공한다던지, SNS에서 인기 많은 디저트류를 제공한다면, 같은 비용 대비 만족도는 훨씬 올라갈 것이다.
3) 감사 메세지와 함께 리더급이 직접
- 대체로 간식제공을 총무팀에서 배부를 하다가 어느날 회사 임원단이 간식을 직접 나눠준 적이 있다. 특별한 간식은 아니었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회사가 나를 이정도로 케어하는구나'라는 안정감과 감사, 그리고 임직원간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통한 신뢰와 유대감이 형성 되었다는 코멘트가 많았다.
이처럼 작은 간식 하나에도 '어떻게' 주느냐, '무엇을' 주느냐 '왜' 주느냐에 따라 직원에게는 큰 선물처럼 다가오는 특별한 순간을 마련 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회사에서 제공받았던 간식 중, 가장 인상적이 었으며, 기분이 좋았던 간식은 어떤 간식이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