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1동 과학축제
"최작가님 여기여기! 이쁘게 찍어 주세요!"
여기저기서 나를 부르는 소리, 맑은 날씨에 한껏 상기된 환한 얼굴의 사람들. 연신 저마다의 멋진 포즈를 잡으며 나에게 촬영 요청을 한다. 오늘은 2024년 성내1동 과학축제의 날. 환한 사람들의 미소속에 나의 마음도 행복하게 적셔 진다.
2020년 부터 성내1동 주민자치위원 활동을 시작 했다. 시작 하게 된 계기는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에 대해 더 알고 싶었고 지방자치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처음 정기 회의에 참석한 날, 다소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30대 후반인 필자가 막내 였던 것, 그리고 대부분 나보다 연배가 훨씬 높으신 분들이 대부분 이었다는 것. 이 두가지 사실 때문이었다. 기대 했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 당황이 놀라움으로 바뀌는 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이자리에 모인 모두가 보수 없이 성내1동을 위해 모였다는 점, 토의하면서 느껴지는 성내1동에 대한 진심. 이 두가지를 통해 그들만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멋있었다. 이른바 사회에 만연한 '꼰대' 어른이 아닌 정말 멋진 어른들의 모임이었던 것이다.
이 주민자치회 에서는 1년에 몇가지 동네를 위한 의제를 선정하여 실행한다. 2024년 선정된 의제 중, 단연 화제 였던 것은 과학 축제. 민, 관, 학이 하나되어 어울러 지는 축제의 장! 특히나 이번에는 군에서도 함께 참여하여, 민,관,군,학이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가 기획 되었다. 한살이라도 젊은 필자는 어떻게든 도움을 줘야겠다 다짐했다. 그러나 평소 회사 업무상 행사를 기획단계부터 돕기에는 무리였다. 하지만 어떻게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매일하는 회사일이 아니고서 내가 잘 하는일. 그리고 주민자치회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고민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주민자치회 활동을 하며 워크샵, 총회 등 몇몇 행사에서 사진 촬영 봉사를 했다.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반응이 무척 좋았었다. 이번 과학 축제에서도 사진 봉사를 하리라 마음을 먹고 김영희 국장님께 조심스레 말씀 드렸다.
"이번 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맡겠습니다!"
국장님의 반응은 기대했던 바와 달리 조금 의외 였다.
"혹시 동영상은 안되나요?"
라고 물으셨고
"...사진촬영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 인것 같다.
과학축제 당일, 사진 촬영 장비를 챙겨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미 행사장은 이런저런 준비로 분주 했다. 멋있게 펼쳐진 축제용 몽골텐트와 테이블, 푸른 잔디밭 한가운데 잘 정돈된 의자들, 멋진 무대와 현수막 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신 많은 분들의 수고가 새삼 느껴졌다. 재빨리 카메라를 세팅하고 촬영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눈에는 설레는 기분과 함께 약간의 긴장한 표정들이 보였다. 아마 그 긴장감은 행사가 아무 문제 없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과 많은 시민들이 즐겁게 하나되어 즐기기를 바라는 설레임 그 사이쯤이 아닐까.
날씨는 한없이 화창했다. 9월 중순이었지만 다소 뜨거웠다. 그럼에도 봉사하시는 주민자치위원님들과 직는단체, 그 밖의 각 부스를 책임지는 민, 관, 군, 학의 담당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그들을 연신 카메라로 담는다. 내 마음에도 담는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 담긴 내 마음도 열이 오른다.
신문과 인터넷의 뉴스에서는 당장 나라가 무너질것만 같은 위기감, 흉흉한 소식들이 가득하지만, 적어도 오늘 이곳에서는 지방 자치의 꽃이 피어 난다. 나라의 희망이 피어 난다.
아직도 많은 지자체에서는 지방자치에 대한 단점과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성내1동 만큼은 정말 주민자치가 잘 이루어 지고 있고 자부한다. 물론 그 이면에는 자치회 활동을 생업처럼 여기는 임태영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들, 그리고 자치회 활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김두호 동장님, 김영희 국장님 등 많은 분들이 백조가 물 위에 떠다니듯,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든 발길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벌써 3회차를 맞은 과학축제는 성내1동과 강동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움 하길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