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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영 Nov 04. 2022

‘준정부기관’ 다닙니다

“너 공기업 다닌다 그랬나?”


“아니. 준정부기관. 정확히는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


“뭐라고? “


“음.. 그냥 공기업 다니는 걸로 알아둬. “


지난주, 중학교 동창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직장에 대해 물었다. 어차피 나중에 다시 만나면 똑같은 질문을 할 게 불 보듯 훤했기 때문에, 나는 쓸데없이 설명하지 않고 대충 얼버무렸다.


비단 내 친구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심지어 우리 회사의 신입 직원들조차도, ‘공기업’, ‘공공기관’에는 익숙하지만, ‘준정부기관’에는 낯설어한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적적한 밤의 무료함도 달랠 겸, 공공기관의 분류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총 350개의 공공기관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다시 36개의 공기업과 94개의 준정부기관, 220개의 기타 공공기관으로 나뉜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정원 50명, 수입액 30억 원, 자산 10억 원 이상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되, 수입액 중 자체 수입액의 비중이 50% 이상이면 공기업, 50% 미만이면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된다.


공기업은, 다시 시장형과 준시장형으로 나뉜다. 자산이 2조 원 이상이면서 수입액 중 자체 수입액의 비중이 85% 이상이면 시장형으로, 나머지는 준시장형으로 분류되는데, 한전이나 강원랜드 등이 시장형, 조폐공사나 마사회 등이 준시장형에 속한다.


그리고 준정부기관은, 다시 기금관리형과 위탁집행형으로 나뉜다. 법에 따라 기금을 관리하거나 관리를 위탁받은 기관은 기금관리형, 나머지는 위탁집행형으로 분류되는데, 다시 말해 특수한 목적을 갖고 형성된 돈주머니와 관련이 있냐 없냐에 따라 나뉜다고 보면 된다. 신용보증기금, 체육진흥공단 등이 기금관리형의 대표적 기관이고, ~~진흥원은 대부분 위탁집행형에 속한다.(아닌 경우도 있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 모든 기관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구분된다. 다만, 2023년부터는 정원, 수입액, 자산 기준이 300명, 200억 원, 30억 원으로 바뀌면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42개가 기타 공공기관으로 편입된다는 기재부의 발표가 있었다.




정리는 여기까지다.


다음부터 누가 나에게 직장을 묻는다면 이 글을 전달할 예정이다. 딱히 알 필요 없는 정보지만, 누군가의 궁금증 해소에는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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