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준영 Dec 30. 2022

브런치 나우의 실종

브런치 나우가 행방불명됐다.

이제 갓 나온 신작을 읽기 위해서는, 에세이든 예술이든, 해당 주제를 선택해 들어가야만 한다.


예전에는 어떤 주제든 어떤 내용이든 관계없이 지금 올라온 글이면 모두 읽을 수 있었는데, 업데이트 후에는 조금 더 정형화된 느낌이다. 마치 하얀 도화지에 자유로이 그림을 그리다, 도화지를 빼앗기고 일정 간격의 줄이 그어진 노트를 받은 것 같달까. 선택의 단계가 하나 늘어났을 뿐인데, 전처럼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변화가 많이 아쉽다. 전반적으로 플랫폼의 자유도가 줄어들고, 운영진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움직이도록 설계된 듯싶기도 하다. 사실 나도 브런치를 시작한 지 이제 2달이 넘은 뉴비에 불과하지만, 메인 화면에 오르내리는 키워드들이 이용자들의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의문이 든다. 만약 전자라면, 역시 콘텐츠는 자극적인 것이 최고인가 보다.


어쨌든 자유가 줄어드니, 브런치에 머무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랜덤으로 날것을 접하는 의외성과 신선함이 떨어져서이다. 앞으로도 브런치를 이용할 것이고 이용하는데 딱히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나, 존재하던 메뉴를 굳이 없앤 건 의아한 대목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던 메뉴, 브런치 나우의 행방을 다시 찾을 수 있길 바라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랜만의 만남은 신경이 쓰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