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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Aug 23. 2017

실리콘 밸리 주니어 개발자 취업기

인터뷰 준비(상) - 지원 시기 정하기, 이력서 작성하기

해당 글은 실리콘 밸리 주니어 개발자 취업기 중 3번째 글입니다.




1. 해외 취업을 결심하기 전에 체크해야 할 것들
2. 자신에게 맞는 가능한 취업 경로 파악하기
3. 인터뷰 준비(상) - 지원 시기 정하기, 이력서 작성하기 (현재 글)
4. 인터뷰 준비(중) - 데이터 구조 / 알고리즘 리뷰
5. 인터뷰 준비(하) - 실제 인터뷰 준비하기
6. 오퍼를 받았다면? 연봉 협상, 비교 하기
7. 베이 지역 정착 준비
8. 기타 정보들(계속 업데이트 예정)




인터뷰 준비 (상)


이번 포스팅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뷰 준비에 관해 다루려고 한다.


지원하는 시기 정하기

미국은 보통 필요한 포지션을 상시 채용하기 때문에 특별히 지원이 가능한 시기는 없다. 다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면접에서 한번 떨어지면 6개월이나 1년이 지나야 만 다시 지원할 수 있고 포지션에 따라서 특정 시즌에 자리가 많거나 없거나 하는 경향성은 있으므로 이러한 점들을 잘 고려하여 지원하는 것이 좋다.


학생의 경우 (Position: New Grad Software Engineer, Internship)

대부분의 포지션의 경우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공채라는 제도가 흔하지 않고 상시 채용으로 엔지니어를 고용한다. 그렇지만 9월 가을 학기에 학기를 시작하여 매우 짧은 겨울 방학을 보낸 후 바로 다음 학기를 시작하여 5월에 끝나는 미국 학교 시스템 특성상 대부분의 대학 졸업자들은 6~8월 사이에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인턴쉽도 마찬가지다.) 이에 맞춰서 대부분의 기업의 New Grad Engineer, Internship 포지션들은 겉은 상시 채용이지만 사실상 여름 대규모 채용을 위한 파이프라인이 존재한다. 다시 말하여 우리나라 상반기 채용이 봄~여름에, 하반기 채용이 가을~겨울에 이루어지는 것처럼 미국은 여름 대규모 채용이 그 전년도 9월에서 그 해 5월에 걸쳐 일어나는 것이다. 그럼 가장 많은 채용이 일어나는 시기는 언제일까?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9월부터 면접을 시작하여 10월, 11월에 면접이 가장 많이 일어나고 12월까지 대부분의 채용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자신이 12월 졸업예정이든, 5월 졸업예정이든 12월 안에 회사 지원과 면접을 끝내 두면 가장 이상적이다. 인턴의 경우에는 이 점이 좀 더 중요해지는데 Full-time 자리는 인력 충원의 이유나 프로젝트 변화에 따라 갑자기 1~4월에 Open Position이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Internship 프로그램은 보통 회사에서 당장 일을 할 사람을 뽑는다기 보다는 미래의 인재를 위해 투자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그 해에 뽑을 인턴 숫자가 거의 변하지 않고 따라서 12월이 지나면 대부분의 자리가 마감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월이 지나면 그 해 Hiring 헤드 카운트가 거의 채워 지기 때문에 자리가 없거나 합격 난이도가 올라갈 수 있다. (실제로 Head Count가 거의 끝에 도달하면 회사의 Hiring Team에서 '이제부터 특별히 잘 하지 않으면 뽑지 마라'라는 식의 지침이 내려오기도 한다.) 이 글에서 계속해서 강조하겠지만 인턴은 취업을 위한 굉장히 중요한 기회이므로 12월 내로 잡을 찾는 것이 안전하고 Full-time New Grad의 경우에도 본인이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다음 해 8월에 일할 예정이라도 그 전년도 12월 안에 잡을 찾아두면 좋다. 물론 면접에서 떨어지면 6개월 ~ 1년간 그 회사 인터뷰를 못 보는 경우가 많으니 준비는 확실히 하고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회사에 따라서 빨리 마감하는 회사부터 오프닝이 봄 학기 이후에 열리는 회사까지 다양하니 지원에 관심 있는 스타트업이 있으면 수시로 체크하거나 리크루터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그 해 오프닝 일정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바로 Fulltime으로 지원하는 경우 (Position: Software Engineer)

본인이 이미 경력이 좀 있는 Junior의 경우에는 반드시 New Grad Engineer를 지원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기술 스택에 맞는 Position을 찾아서 Job Description을 확인 한 뒤 내 기술 스택과 일치하면 지원하면 된다. 모든 포지션은 고용이 끝나면 채용 공고 자체를 내리므로 그 공고가 떠 있다면 지금이 지원해도 되는 시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인기 있는 회사의 Position은 금방 닫힌다.) 다만 내가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없어서 H1B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2장에서 설명한 것처럼 3월 이전에 합격 프로세스를 모두 끝내 놓으면 좋다. 변호사 측에서 H1B를 위한 서류를 준비하는 데에 넉넉잡아 1달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경력이 애매한 경우 (1~2년)나 미국의 첫 취업인 경우에는 경력이 있어도 New Grad Position도 같이 지원하는 게 경우가 있다. 연봉 테이블은 신입의 적용을 받겠지만 New Grad의 자리가 이런 특정 포지션들보다 많기 때문에 면접 기회는 더 올라간다. 당연히 이 경우에는 위 New Grad 채용 시기 안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채용 프로세스

미국의 기업 채용은 상시 채용이기 때문에 한국과 달리 Recuriter가 입사 지원자와 1:1로 일을 하며 채용을 진행한다. 심지어는 연봉 협상까지 이 Recuriter 하고 하기 때문에 한국의 일반적인 인사담당자보다는 결정권이나 재량이 많은 사람들이다. 이 Recuriter들은 보통 회사에 1-2년 계약직으로 들어가고 지원자가 최종 합격을 하여 입사를 할 때마다 엄청난 보너스를 받으므로 지원자가 합격하기를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리크루터가 정해지면 면접에 관련된 질문이 있으면 바로 물어보도록 하자. 만약 면접 일정 변경이나 맞춰줘야 하는 데드라인이 생길 경우 언제나 연락하여 조정하면 된다. 또 리크루터들은 회사를 자주 옮겨 다니는데 이번에 탈락한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이 다른 기업에 가서 Recuriter로 일할 수 있으므로 이 Tech Industry에 있는 동안에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기업마다 각각의 채용 프로세스 디테일은 조금 다르겠지만 대부분 아래와 비슷한 프로세스를 따른다.


1단계: Resume Screening

한국의 서류 면접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의 해외 지원자들은 이 단계에서 탈락하게 되는데 대기업 같은 경우에는 전 세계에서 온라인 창구를 통해 매년 수만에서 수십만 명이 지원하기 때문이다. 보통 특별히 Resume가 흥미롭지 않은 이상 Recuriter는 각 지원자의 Resume를 '6초' 정도 읽는다고 한다. 또 우리가 보통 Refer라고 말하는 직원을 통한 추천 입사 제도로 지원할 때는 이 Resume Screening 단계를 그냥 통과하거나 더 자세하게 Resume가 리뷰되고 커트라인이 낮아지기 때문에 이 단계를 통과할 확률이 대폭 올라간다.


1.5단계: Online Screening & HR Screening

몇몇 기업에서는 2단계로 들어가기 전에 Online Screening을 한다. 2단계부터는 사람이 직접 면접을 보기에 회사 입장에서도 귀중한 엔지니어의 시간을 써야 되기 때문이다. 보통은 온라인 코드 저지 같은데에서 간단한 한 두 문제 정도를 푸는데 당연히 인터넷에 접근이 가능하므로 문제 푸는 도중에 답 검색이나 남한테 묻는 등 모든 부정적인 행동을 할 수 있지만 만약 Cheating이 (코드 비교 등을 통해) 발각되면 앞으로 지원할 때에 레코드가 남는 등 상당한 불이익이 있다. 다만 이 라운드의 목적은 실제로 코드를 적을 줄 아느냐 정도만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도 상당히 쉽다. (알고리즘보다 구현 문제가 많다.)


어떤 회사들은 HR Screening을 하기도 한다. 특히 Cultural Fit을 중시하는 회사나 외국인이 직접 미국 밖에서 지원하여 영어 자체를 쓸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경우 이 Round에서 검증을 한다. 대부분의 질문은 Behavior Question인데 인터넷에 검색하면 단골 질문들이 많이 나오므로 그것에 맞춰서 준비하면 된다. (최근에 이뤄낸 성취가 무엇이냐 라든지, 본인의 단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냐 등의 쓸데없는 질문들을 물어본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HR Screening 이 아니더라도 2단계가 들어가기 전에 리크루터가 전화를 주는데 이는 Screening 라운드는 아니며 앞으로 면접이 어떻게 진행될 것이며 맞춰주어야 하는 데드라인이 있는지, 관심 있는 팀/분야가 있는지, 채용 프로세스 관련 질문이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이다. HR Screening은 'Interview'라고 명시되어 있으므로 그냥 전화 20분 정도 해서 얘기하자고 하는 경우에는 별 긴장 안 해도 된다. 만약 애매한 경우에는 리크루터에게 이 전화가 Evaluation이 되는 건 지 물어보도록 하자.


2단계: Phone Screening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두려워하는 전화 면접 단계이다. 이 Phone Screening은 실제 엔지니어가 전화(또는 스카이프)로 본격적인 기술 면접을 보는 단계이다. 보통은 같이 화면을 보고 코드를 적을 수 있는 collabedit이나 coderpad 같은 사이트에 셰어 된 주소를 공유해놓고 화면을 같이 보면서 문제를  푸는 것이다. 인터뷰 시간은 50분에서 1시간 정도인데 5분 정도 간단한 소개와 관심사 정도를 얘기하고 바로 코딩 인터뷰로 돌입한다.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이력서와 현재 인터뷰어가 가지고 있는 관심이 일치하는 경우에는 인터뷰 전에 2~30분 동안 프로젝트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한다.


폰 인터뷰가 한국인에게 특히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영어로 코드를 적으면서 동시에 말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인터뷰 자체가 Communication Skills도 보는 것이므로 보통 조용히 코드만 적으면 이 쪽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코드를 적으면서 횡설 수설 해도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한다. 또 디자인보다는 단순한 알고리즘 문제가 많고 따라서 특정 방향으로 생각하지 못하면 못 푸는 문제가 많은데 이때 인터뷰어가 피드백을 잘 주는 사람이 아니면 그냥 조용히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온사이트에서는 오프라인으로 인터뷰를 하므로 피드백이 더 잘 되고 같이 Discussion 하며 푸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폰 인터뷰는 특히 연습이 필요한 단계이다. 폰 인터뷰를 연습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인터뷰 준비(하) 편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


Phone Screening의 문제 난이도는 회사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이 문제를 통과하면 회사 입장에서도 많은 코스트를 들여 지원자를 온사이트 인터뷰에 초대하기 때문에 문제 난이도도 Online Screening처럼 쉽지는 않다. 다만 화이트보드 앞에서 얼굴을 보고 직접 설명하는 온사이트 인터뷰와 다르게 깊은 디자인 디스커션 같은 것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필요한 질문들보다는 주로 '답이 정해져 있는' 알고리즘 문제를 묻는다.


인턴의 경우에는 보통 Phone Screening만 2번 하고 뽑는 회사도 많으므로 이 단계가 마지막인 경우도 있다.


3단계: Onsite Interview (Final Interview)

마지막 단계인 온사이트 인터뷰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인터뷰 형태이다. 이 단계에서는 직접 회사로 방문하여 폰 인터뷰와 비슷한 길이의 면접을 3~4번 정도 보는데 보통 1:1로 회의실 같은 데 들어가서 화이트보드나 노트북을 놓고 코딩 문제나 디자인 문제를 푼다. 하루 만에 일정이 진행되기에 보통 오전 10시~11시 사이에 시작해서 첫 인터뷰 한두 개를 보고, 점심을 실제 엔지니어와 같이 먹으면서 회사에 대해 얘기를 나눈 뒤, 나머지 인터뷰를 보는 식이다. 신입이고 학사일 때는 대부분 알고리즘 문제가 많으며 가방끈이 높고 시니어로 갈수록 알고리즘과 함께 디자인, Open ended 문제 등을 같이 푼다.


이 단계의 목적은 알고리즘 등 기본적인 실력 검증과 함께 이 엔지니어와 동료로 일했을 때 어떤가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원자는 문제를 잘 풀어야 되는 것과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바람직한 인성(..)을 소유했는가에 대해 평가받는다. 영어가 아직 능숙하지 않은 나를 포함한 많은 한국인들은 오히려 온사이트 단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한국인 문화 특성상 인성에 대해서 태클이 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전화에서 막혔던 영어 실력이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거나 제스처를 통해 표현하는 식으로 보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든 인터뷰에서 레드 플래그가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Good 사인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으므로 합격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상대적으로 온사이트에 강한 면모라는 것이지 일반적인 온사이트 합격률이 폰 인터뷰보다 높다는 것은 아니다.)


온사이트 인터뷰를 초대할 때 회사로 오는 비행기와 인터뷰 당일에 묵을 숙소, 식비 등은 회사가 일체 부담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지원할 경우 온사이트 대신 비슷한 수준의 전화/스카이프 인터뷰를 3~4회 추가적으로 보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폰 인터뷰와 형식은 비슷하고 다만 인터뷰를 4~5번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미국에서 살 경우에도 작은 회사들의 경우 멀리 있는 도시에서 오는 경우 모든 Accommodation을 부담하기는 어려우므로 원격 형태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4단계: Hiring Decision, Offer, Negotiation, Background Check

인터뷰가 끝나면 각각의 인터뷰어들은 인터뷰 결과를 Hiring Committe에 전달한다. (작은 회사에서는 인터뷰어들이 직접 Hiring Decision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인터뷰 피드백은 어느 정도 숫자나 카테고리로 나타낼 수 있는 지표와 코멘트들로 이루어져 있다. 회사마다 시스템은 다 다른데 스타트업일수록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Decision bar가 보통 높아지고 대기업으로 갈수록 이러한 피드백이 시스템화 되고 체계화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Hiring Decision이 나면 지원자에게 Offer를 제시하고 연봉 협상을 한 뒤 Background 체크를 하고 별 문제가 없으면 합격이 된다. 연봉 협상을 할 수 있는 기간은 보통 Offer를 제시하면서 이 Offer를 언제까지 수락해달라는 Deadline을 주는데 그 기간 내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연장하지 않으면 2주 정도 준다.) 우리나라는 연봉 협상이 거의 없지만 베이에서는 연봉 협상으로 상당히 큰 수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굉장히 중요하다. 보통 우리 같은 주니어에게는 연봉 협상을 할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으므로 다른 회사의 Offer가 거의 유일하게 연봉 협상을 가능하게 하는 카드가 된다. 물론 하나의 회사에 취업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없을 듯싶지만, 대부분의 베이 지역 Technical Standard가 비슷하기 때문에 한 회사에 오퍼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은 다른 회사들에서도 오퍼를 대부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되고 따라서 2개 이상의 회사에 동시에 오퍼를 받는 일이 생각보다 흔하다. 따라서 보통은 인터뷰 시즌에 많은 회사들의 인터뷰를 동시에 시작하여 오퍼를 빨리 받은 회사들은 최대한 결정 시기를 늦추고 아직 인터뷰 중인 회사들은 리크루터에게 맞춰주어야 하는 데드라인이 있다고 말해서 빨리 진행하여 같은 시기 안에 여러 오퍼를 받아두는 것이 연봉 협상에 유리하다.


이력서 작성하기

미국 테크 회사에서는 본 인터뷰로 들어가기 전 자기소개서나 성장 배경 적기, 지원 동기 적기 같은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서류 통과'의 여부는 대부분 이력서에서 결정된다. 리쿠르터들은 보통 이력서를 5-6초 정도 스캔한 후 더 읽을지 넘길지 결정하는데 따라서 박사급의 CV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면 1장 안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력서는 굉장히 중요한 항목인데, 나도 주니어고 이력서로 넣은 온라인 지원이 대부분 탈락했기 때문에 내가 잘 안다고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General 한 가이드라인과 팁 몇 개만 제시하고 세부적인 부분은 해당 분야의 취업한 사람들의 이력서를 참고하여 적도록 하자. (링크드인이나, 구글에 많다.)


어떤 내용을 넣을지 정하기

이력서는 특별히 정해진 포맷이 없고 사진을 넣을 수 없다. 보통 자기 분야의 이력서들을 검색해본 뒤 가장 마음에 드는 포맷으로 하나 고르면 된다. 무슨 항목을 넣을 지도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필이 많이 되는 것을 넣으면 되는데 간혹 Hobby 라든지 고등학교 Club Activity를 넣는 사람도 있지만 위에서 말한 대로 '6초 스캔' 안에 눈에 띄어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보를 넣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넣는 것은 Education, Work Experience, Research Experience, Projects, Skill Set 등이 있고 위에 몇 개를 한대 묶어서 Professional Experience라고 적는 사람도 있다. 보통 가장 최근 날짜 순으로 배열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순서의 룰은 없고 가장 그 회사의 리크루터 입장에서 눈에 띌 만한 부분부터 위로 배치하면 된다.


예를 들어 경력이 없어서 Project에 학교 숙제 정도밖에 못 적는다거나 좋은 학교를 나왔으면 Education을 맨 위에 둘 수도 있고 반대로 Work Experience에 흥미로운 일을 했으면 그 부분을 맨 위로 올리면 된다. 나는 분산 시스템에 관한 연구/논문 실적과 인턴에서 빅 데이터 시스템을 만든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같은 분야의 일을 하는 Job Position에 지원할 때는 Work Experience를 가장 높게 올렸고 반대로 대기업처럼 Software Engineer - Generalist에 New Grad로 지원할 때는 가장 일반적인 Education - Work - Project 등으로 적었다. 만약 특정 기술 우대가 Job Description에 적혀 있는 경우에는 그 Skill Set이나 해당 연구, Project 등을 가장 위로 올렸다. 또 웹 개발자를 뽑는 회사에서는 웹 개발 경력을 추가해서 올린 반면 시스템 회사에서는 아예 웹 개발 관련 항목을 뺏다. 1장이 생각보다 작기 때문에 경력과 프로젝트가 부족해도 우선순위를 생각하여 배치하고 관련 없는 것은 과감히 빼는 것이 좋다. 물론 나는 병특에다가 학석사 때 연구를 좀 했기 때문에 적을게 좀 있는 편이었지만 완전 학사만 졸업한 New Grad의 경우에는 대부분 경력이 없을 것이므로 어떤 분야라도 가르치면 잘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는 식으로 General 하게 적는 것이 좋다. 리크루터와 얘기해보면 보통 New Grad나 Intern은 일한 경력과 지금 우리가 뽑는 Job Position의 Fit보다는 그 경력/프로젝트로부터 가늠할 수 있는 Potential을 본다고 한다.


어떤 글에서는 Club Activity나 Hobby, Leadership 등의 경력이 Cultural Fit을 보여줄 수 있고 팀워크가 용이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글도 있지만 보통 HR, 마케팅, 세일즈에서 좀 더 요구가 되는 특질이고 개발자 지원에서는 해당 항목이 절대 주가 돼서는 안 된다. 다만 주니어이기 때문에 많이 적을 게 없고 할 때 주 항목을 충분하게 어필한 뒤 마지막에 한 줄 정도 추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어떻게 적을까

가장 이력서에서 중요한 부분은 Job Description과 내 이력을 잘 맞추는 것이다. 미국은 모든 채용 공고 페이지에 해당 Job Description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Requirement 리스트와 내 이력의 항목들이 맞춰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럼 실제로 어떻게 적을까? 기본적인 감을 잡는 방법은 인터뷰 준비서의 바이블 격인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에 잘 나와있는데 (번역서도 있다) 책이 없는 분들은 같은 시리즈의 웹사이트인 해당 페이지를 참조하도록 하자.


가장 중요한 점은 읽기 쉽고 짧게, 그러나 충분히 어떤 파트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알 수 있도록 적는 것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주변에 Resume를 봐줄 사람이 있으면 부탁해서 피드백을 받자. 기본적으로 Increased, Implemented, Replaced, Improved 같은 쉬운 동사에 특정 키워드를 사용해서 어떤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 고쳐서 결과가 어떻게 나왔다는 식으로 적으면 좋다. 기술의 디테일에 관해서는 리크루터도 제너럴 한 테크 스택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개발자에게 (예를 들어 내가 웹 개발자면 시스템 개발자에게) 내가 한 일을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적으면 좋다. 다만 분야에 따라서, 또는 리크루터에 따라서 디테일한 기술을 이해할 수도 있고 *핫한 토픽*같은 경우에는 그냥 단어만 보고 통과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다들 이런 *핫한 토픽*을 적기 때문에 제대로 적지 않으면 물론 역효과도 있고) 각자 세부 분야의 전문가 Resume를 참조하자.


만약 적을 곳이 많을 경우에는 사실 목록을 제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온라인 라운드가 워낙 합격률이 낮기 때문에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Job Description이 특정 기술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아예 Resume를 그 기술과 관련된 경력, 그리고 그것에 관련된 Background 위주로 서술하는 편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회사에서 1년 정도 일했을 때 프로젝트를 3-4개 정도 했다고 치면 그중에 이 Job Description과 관련이 있는 1-2개 정도를 뽑아서 그것만 더 자세히 명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이 1-2개가 Trivial 하지 않다는 가정 하에) 다만 New Grad나 Internship의 포지션은 Generalist를 뽑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이 회사가 좋아할 만한 기술 (현재 채용 중인 Generalist가 아닌 포지션이나, 테크 Blog를 참조하자) 위주로 항목을 서술해도 되고 만약 포지션이 여러 개 있는 대기업이면 자신을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경험과 프로젝트를 잘 나열하면 된다. 내가 몇몇 Recruiter에게 보통 New Grad나 Internship 포지션을 채용할 때 이력서에서 제일 많이 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는데 보통은 대기업 인턴 경험, 학력, 그리고 Software Engineering을 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는 프로젝트 등을 본다고 했었다.


이력서 다듬기

기본적인 틀이 완성됐으면 이제 이 이력서를 다듬을 차례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문법적인 오류나 오타는 기본적인 것이니 최대한 제거하면 좋은데 인터넷에 이력서를 교정해주는 사이트들도 있고 문법 체크를 할 수 있는 사이트들도 많다. 내용을 체크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현업에 있고 주니어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같은 분야의 사람에게 이력서 리뷰를 부탁하는 것이다. 보통 그런 사람들이 선배로 있으면 좋지만 없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같이 인터뷰를 준비하는 친구나 동료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효과가 좋다. 오히려 10~15년 경력자에게 리뷰를 부탁하는 것보다 우리 수준에서 뭐를 쓸 수 있는지 알기 때문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비슷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명한 페이스북 그룹 인 HH Websites and Resumes에서는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나 준비하는 사람들이 개발자 이력서나 홈페이지 등을 평가해준다. (내가 올리지 않더라도 검색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또 Linked-In에서 같은 분야의 사람들의 이력서를 찾아서 표현 방식이나 정리 방식을 개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만약 그 회사를 가고 싶은데 그 회사 포지션에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이력서를 참조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장에서는 지원 시기 정하기와 이력서 작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특별히 이번 장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예를 들어 2018년 여름 Internship이나 Fulltime 지원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New Grad Position)은 2017년 12월 안에 채용 절차를 마치는 것을 추천한다는 것이다. 다음 장부터는 본격적인 인터뷰 준비를 위한 알고리즘 공부, 실제 면접 연습에 대해 다루겠다.


참고 정보


특별히 대학생 포지션 Hiring 파이프라인이 빨리 종료되는 회사 (2016년 기준) - (제보 좀 해주세요.)

Microsoft, Uber, 대부분의 Start-up, Apple (나중에 볼 수록 난이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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