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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 Odyssey May 15. 2020

미국 IT대기업 직딩의 몸값 feat 한국과의 비교

부제 :한국 연봉 x2 해서 달러로 바꿔야 실제 체감 물가로는 같아집니다

Levels.fyi에 가면 탑티어 IT회사의 연봉 내역이 공개되는데,

내가 현재 거주하는 시애틀 지역의 대표 IT 공룡 기업 아마존 닷 컴의 개발자 처우를 보면 대충 이렇다.



SDE II는 한국으로 치면 한 대리~과장급 정도의 개발자 연차를 의미하고


위의 Sr. Product Manager는 한국으로 치면 최소 과장 후반 연차, 차장급 이상의 기획자/PM을 의미한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아마존 정도의 시니어 PM이라면, 다른 곳으로 갈 때는 직급을 더 높히기 마련,
내 보스였던 Jae님의 경우, 아마존 본사 시니어 PM -> 리턴 후 S전자/SK그룹사 부장급으로 대우 받으셨음.


대략 - 팀 세팅부터, 최소 6개월 이상의 플젝/특정 Product를 맡아서 A-Z리드하는 포지션이라고 보면된다.
주니어 PM을 보조 역할로 배치해주는 경우도 있고 (SKP때는 무려 3명),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없을때도 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건 (보통) 미국에선 학부 + 회사 경력을 가진 MBA 출신이 졸업 후에 IT에 입사하면, 이전 경력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PM으로 시작하고, 한번 더 승진을 해야 시니어 PM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나도 총 6년차 경력이 되어서 두 팀+1개 추가 프로젝트를 맡을때부터  쿠팡에서 시니어 PO 직급을 줬었으니 


(+ 들어보니 요샌 쿠팡에 PO 레벨링이 조정 되서 Sr.가 아닌 Principle이 아마존의 Sr.급 대우인 것 같다. 

 좀 이상한게 PO는 최소 5년차 이상 경력자 지원 가능이라 기본이 레벨 5일텐데, 주니어를 레벨 4로 뽑나?)


하여간 중요한건 이게 아니고

이 글을 쓴 목적이자, 이 사례를 보면서 뭘 느껴야 하냐면, 스톡이랑 보너스에 차이가 있을 지언정

현재(~2020년 시점) 미국 IT에서는 현재  이만큼 개발자 몸값이 쎄고, 귀하다는 부분에 대한 참고 자료인데.... 
- 약간 더 최신화 하면, 코로나 발 사태로 신규 사업이 접히자 SV에서 개발자들이 대량 해고 되기도 했다. ㅠㅠ

  

'낮은 연차의 학부 졸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 '높은 연차의 MBA 출신 엘리트 연봉'이라는 부분이다.

MBA가 아닌 다른 직군과 비교하면 차이가 훨씬 심하다. 10년된 Non-tech 경력도 신입 개발자 몸값 이하


그리고, 근래에는 한국에서도 이 상황이 점점 적용되어 간다고 생각된다. 
누구나 커리어 좋은 경력직 개발자를 찾지만, 이미 잘 대우받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모험을 하려고 하지 않고

신입을 키우자니 여의치 않아서 여러모로 고생스러운 개발자 채용 상황. 그나마 이걸 다행?이라 봐야할지는 모르겠으나... 큰 규모의 회사들이 일치 단결해서 어느정도는 샐러리 캡을 걸어놔서, 개발자 몸값이 올라도 미국처럼 다른 직군을 아득히 초월할 수준으로 뻥튀기 되진 않았다는 점....


모든 직군이 공채 입사시 거의 동일한 초봉을 적용받는 국내 대기업 외에,
경력직 위주로 팀을 꾸리는 대부분의 국내 스타트업의 채용 공고를 보면
경력직 개발자의 경우, 다른 직군 대비 몸 값이 최소 +1000만원임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고,
더 중요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 구하기가 힘들어서 쩔쩔 매는 상황... (실제로 체감하고 있음)


아마도 이건 2000년대 후반에 한창 바닥을 찍었던 CS전공의 인지도 + 졸업생 중 상당수가 비개발자의 길을 택해서, 신입 공급이 안되고 고인물 경력만 남아있는 현재 시장의 수요 공급 불균형의 사이드 이펙트로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 현재 나는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는데,

아마존의 급여를 기준으로  체감 물가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감이 안오는 분들을 위해 적어보면


한국으로 환산하면 창원/울산 같은 특화 생활권에서 대략 4~5천만원은 벌어야 3인이 먹고 산다고 치면 

시애틀 3인+ 가구가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소득 중위값이 10만$이고, 세금은 기본 30%


대략 - 월세 2500불 (투룸 아파트 월세, 3룸 주택 모기지), 의료 보험 (보장이 높은건 월 1000불 정도 까지), 
각종 유틸리티/인터넷/휴대폰 등 하면 200~300불, 기름값 100$ 정도 하면 연간 고정비가 4~5만.

세금과 401k 빼면, 대략 남은 2~3만불 가지고서 식비 외 나머지 생활을 해결하는 상태라 사실은 크게 남는게 없는 상황. (이 돈을 모아서 자동차 구매/보험 및 다른 부대비용 고려되어야함)

*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미국 사무직의 초봉이 약 6만 달러 전후인데, 이걸로는 혼자 원룸에서 살 수 있는 견적인 것이다....  이를 한국으로 환산하면 연봉 3천만원 가지고서 생활을 영위하는 수준과 유사하다. (체감상 그렇다). 의료직종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경력직인 아내가 한국에서 경력을 인정 받지 못해서 신입 대우로 받는 금액도 대충 이정도고, 만약 경력을 잘 인정 받았다면 연봉 기준으로 한 10만불 정도 처우가 아니었을까 싶다.


* 참고로 내가 작년에 정규직을 못구해서 단기 파트타임을 잠깐 뛰었는데, 시급이 50$였다. 대충 연봉으로 환산하면 10만불 선.. 한국의 비정규직 채용/인턴의 몸값을 생각한다면  상대적으로 잘 대우 받는 수준인데,
이 마저도 한국에서의 기존 경력을 믿을 수 없어서 후려치기를 당한 결과이다. (정상적이라면 65$ 전후로 처우)



즉슨, 미국 IT 대기업의 대리급 개발자 연봉을 한국을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는 주식과 보너스를 빼고,

순수 연봉만 대략 연봉 7천만원에 상당한 대우라는 소리이고, 현재 우리 회사에서 4~8년차 대리~과장 경력자 채용시에 지불 의향이 있는 맥시멈 연봉을 7천만원으로 설정했음에도 100% 만족스런 지원자가 없는 상황.

(아직 초기 단계인 회사의 네임밸류 / 인지도 문제도 있겠지만... 그래도 요새 시장이 이정도인가 싶은 상황)


반면에 8년차 기획자/PM (위의 시니어 PM정도의 연차 기준) 외 직군을 7천만원 연봉 예산으로 뽑으려고 하면,

회사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히 '골라서 뽑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원자도 많다.


이걸 보며 느끼는 점은... '경력을 쌓으려는' 뉴비 개발자들을 데리고 열심히 키우면서 회사에 눌러붙을 수 있게 잘 대우하거나, 다들 원하는 즉전감이 되는 경력직 개발자를 찾으려면 생각보다 몸값으로 큰 돈을 써야 한다.

이래서 큰 IT 회사들이 신입 공채 하고 그들의 교육비로 엄청 투자 하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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