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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 Odyssey Jul 05. 2020

아마추어 고수/프로를 가르는 차이

큰 그림 & '디테일'의 중요성

이 부분에서는 아주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추어) 고수든 프로든 사실 큰 틀에서 소위 '실력'은 크게 차이거 없거나

때론, 무서운 재능bug...인 아마추어 고수가 더 나을때도 많은 것 같다.


다만, 프로는 본인의 직업 정신을 발휘해서 


- 아마추어가 놓치기 쉬운 부분에서의 '완성도 (=디테일)'을 챙겨서 비로서 프로로서 인정 받을 수 있겠다.

(팀 플레이어라면 아래 내용을 추가로 포함)

- 주변 다른 프로들의 도움을 받아서 혼자서는 하기 힘든 부분에서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는 점


내가 '개인으로서 활약할 수 있는' 프로의 벽을 느낀 분야는 아래와 같다.


1. 첫번째는 10대 시절의 스타크래프트

- 그냥 '좋아'해서 열심히 하는거랑, '프로'가 되기 위해 죽기살기로 하는건 다르더라.

- 재미로 가장 잘 했을때는 고1 시절 한창 1:1 래더에 재미 붙였을때 치고 올라갔던 300~400등?


2. 약간 더 뒤인 20대 중반 시절의 홀덤 토너/캐쉬 프로의 벽

- 나와 같이 플레이하고 기술을 익힌 과 선배, 세영이형이 거의 프로의 벽을 뚫어버릴뻔도 했으나

 같은 연차급 아마추어임에도 확연하게 나는 실력차에 비해, 프로의 벽은 훨씬 더 두터웠던 듯

 아마급에서 어울릴 선수층이 너무 얇은 한국의 홀덤 정서와 여러가지 환경도 문제일 수 있다.


- 내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마카우 포커컵인 2015년에 프로의 장벽을 제대로 느꼈다. 

  이걸 뚫기 위한 노력이  일반 직장인으로 성공하기보다 훨씬 더 어렵게 느껴졌다.

  다만 이걸 뚫고 진짜 프로로서 살아남는다면, 명예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부'는 빨리 누렸을지도?


3. '기술 장인'으로서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직업

- 알고리즘 공부를 좋아했고, 나름 '잘'해서 '직업' 개발자가 되었는데,

  회사에서 주어진 SW 개발을 하는건 그냥 일정에 잘 딜리버리 하는 공수 기반 반복 업무의 영역이더라는거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깊게 공부하고 팠으면 모르겠는데, 그쪽으론 이상하게 별 관심이 없더라는.


  그래서 뭔가 좀 더 큰 기획에 기여할 수 있는 소규모 스타트업 관점에서의 '개발'에 관심을 두었다가 끝내는

  '기획'쪽이 내 천직에 더 가깝다는걸 알게 되었음. 내 성향상 '뒷 마무리'보단 '발의'쪽 능력이 더 낫기도 하고


4. 이건 사실 '프로'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전략 보드게이머로서 딱 '아마추어 고수 & 리뷰어에 걸려있음.

   아마추어 밖에 없는 판에서는 글로벌 사이트의 랭커라면 사실 동네에선 적수가 없는 급인셈이긴 한데,

   사실 내 실력은 같은 고수들 대결에선 딱히 차별화가 안되는, 그저 '핵심 요령'을 몇 개 알고 잘 응용하는쪽에 가깝다. 그래서 초반에 아주 빠르게 레이팅이 오르고 - 고수급 레이팅에 도달하는 순간 속도가 둔화되고 맞수들이 나보다 더 실력자가 등장하기 시작하면 약간 열정이 식는 편.  그래도 어찌어찌 관심있는 코어 게이머용 게임 몇 몇 개에 한정해서는 두자릿수급 세계 랭킹을 보유하고 있긴 하다. (BGA 기준...)

(+)로 잡식성으로 다양한 게임 장르를 넓게 플레이하는 편이기도 해서... 꽤 많은 게임을 해봤고 평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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