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pace Odyssey Apr 18. 2020

국내 스타트업 1선으로의 복귀

2020년 2분기를 맞아서 남기는 새 소식 글

 

지난 몇 년간의 업무적 커리어는, 어느정도 금전적인 보상 / 워라밸을 쫓아서 움직였던 것 같다.


30대 중반에 도달하고자 했던 하나의 마일스톤 같은 목표 과제가 있었기에 이걸 달성해보고 싶은 욕심도 컸음.

(나름 입지 탄탄한 안정적인 대기업에서, 기업문화를 바꿔서 보상과 워라밸, 성과를 모두 챙기고 싶다는?)


이 부분들에서는 어느 정도 자랑스러운 성과를 이뤘다고 볼 수 있겠다.


TF를 통해 모범 사례로서 - 기업문화를 애자일로 바꾸는것도 어느정도는 성공했던 것 같고, 

2017년 말의 전사 핵심 프로젝트 런칭 이후 SKP 사내 방송에 출연도 하고, 

그 과정, 이후에도 - 전사 핵심 과제로서 지속적으로  부문장 / CTO / 단장 보고에 참석하는 시니어급이 되었음


막상 시간이 지나고 안정화가 시작되고나니까 - 또 다시 고질병이 도졌다. 

'야생에 뛰쳐나가서 맨땅에 헤딩하기.'  - 마침 좋은 신분(영주권)으로 미국에서 장기 체류할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약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후, 미국 시애틀에서 보낸 약 1년의 시간은 사실 별로 만족스러운건 없었다.  


한국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BM모델로 이미 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나왔기에, 미국에서 한국으로의 

제품의 역수출을 기대해봤는데 - 아마도 예상을 해보자면 - 이 서비스는 서구권에 글로벌 화 되긴 힘들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모를까-  한국보다 좀 더 개인적이고 - 법적 규범을 준수하고 - 푼돈(?)벌이에 민감하지 않은 서구권 일선에서 통하는 C2C 커머스 프로덕트를 만들어내기엔,  내 문화적 감성과 역량, UX 감각 모두가 부족했다.


덕분에, 2020년을 맞아 연초부터 꽤나 Next Step의 고민을 했는데, 고려했던 우선순위는 1-2-3순이었다.


1) 미국에 남아서 시애틀 기반 IT대기업에 취업을 한다.

    - 안정성을 추구하고, 좋은 환경에서 개발 문화를 배운다. 다만 PM으론 채용되지 못할 것이다. 

2) 미국에서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창업을 계속 도전한다.

3)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돌아간다. 라는 크게 고려하지는 않았던 선택지가 존재했다.


그러나, 준비가 어느정도 끝나서 면접을 한창 진행했던 1분기 마지막 즘에 미국을 강타한 Covid-19의 여파로,

면접 결과에 상관없이 채용이 Freezing, 무조건 탈락 통보, 혹은 실력 부족으로 탈락 등등 악재를 겪게 되었고

소위 위워크 사태와 Covid-19의 여파로,  취업/스타트업쪽 창업과 관련된 부분도 매우 안좋은 상황이 되어

원래는 거의 고려하지 않았던 3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되고, 나를 필요로 할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잠깐 옛날 얘기를 꺼내면, 

과거 2016~2018 사이에 먼저 지원했던 가능성 넘치는 곳들도 있었지만 (스캘터랩스, 하이퍼 커넥트, 몰로코)

나한테 먼저 시니어급 PM으로서 영입 제안이 왔었던 (지금시점엔) 괜찮은 회사도 있었다. (당근마켓, 숨고 등)
지나고 나서야 음, 그때 이 선택을 했다면 과연 어땠을까? 인데, 뭐 지난일은 지난 일이다.


누구나 각자 몸담을 회사를 고르는 기준이 몇 가지 이상씩 있겠지만, 

업계 짬밥이 생기면서, 어라 가능성이 좀 괜찮은데? 라는 약간의 감이라는게 있을 것이다.

그때의 나를 돌이켜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보였음에도 그냥 안정을 택했던 것 같다. 
지분? 그거 조금 받아봐야 인생 안달라져...라는 마인드였달까. 사실 이 부분의 답은 두개일 것 같다.

애초에 지분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많이 받거나 / 조금 받더라도 유니콘을 키워서 IPO를 성공 시키거나..


하여간에 다시 돌아와 2020년 현재로서는 -  BM모델도 좋고 / 내가 기여해서 키울 수 있는 회사를 찾았는데


1. 비즈니스 모델의 시장성 + 기업 문화를 시작부터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초기 창업 멤버/팀을 보고

2. 내 지난 경험을 살려서 맹활약할 수 있는 적정 포지션과, 주어지는 지분의 비중이 유의미 할 것

3. 최소 1~2년 이상 버틸 수 있는 투자금 수혈 가능성/완료 된 곳을 찾아 봤다.


-> 대략 10인+- 규모의 신생 팀에,  가능성있는 BM을 기반으로 적절한 시드 투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PO로서 조인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모두 맞는 곳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보통은 대표가 PO역할을 한다)


우연이였지만, 매우 운명적이게도 - 아직 미국 회사들의 면접이 한창 진행 중일때 링크드인에서 구인 포스팅을 발견해서 지원을 하게 되었고 - 여차저차 약 3~4주의 시간이 흘러서 - 최종 합격 후, 위의 조건이 모두 맞는 것 같아서 큰 고민 없이 조인을 결심하게 되었다.  설령 면접을 더 봐서 다른 곳에 더 비싼 몸값으로 갈지언정 -

이미 충분히 투자받고 성장한 곳이라서, 연봉 + 유의미한 지분 조건을 동시에 맞추긴 쉽지 않을것 같았음.


한국에 지인들이 재직 중인 잘 나가는 다른 스타트업도 있고, (좋은 조건의 입사 기회를 걷어찼던 그곳 T***)

이미 안정적인 ebay korea, 롯데온, SSG 등등 국내 큰 커머스 회사에도 PM직군으로 지원할 수 있었겠지만...


신생 회사에서 지난 몇 년간 준비한 역량을 다 산화시키는 성장에 도전을 해보는것도 후회는 없으리라.


-라고 2020년 4월 중순에 글을 남겨본다. 훗날 다시 봤을때 이 때의 생각을 잘 했다고 할지 / 아니라고 할 지.











keyword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